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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몸과 마음의 아늑한 휴식처 “고내봉”

몸과 마음의 아늑한 휴식처 “고내봉”

by 조아라 기자 2014.10.01

눅눅하던 여름 공기도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이제 선선한 가을 밤공기를 마시며 룰루랄라 걸을 일만 남았다.

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던가, 각 마을의 도서관에서 흥미로운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그 중 무료로 과년·과월 잡지를 배포한다는 '애월도서관'에 들러 5권의 할당량을 받았다.

그리고 '가을의 여러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면서, 체력소모가 적은 곳은 없을까' 생각하던 찰나 도서관에서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 가보는 오름이라 입구를 찾아 빙빙돌아 하가리의 연화지를 지나고 더럭분교를 지나 5분 정도 더 가니 '보광사'로 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표지판이 안내하는 곳으로 쭉 따라 올라가니 보광사에 이르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광사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자동차로 조금 더 올라가니 바로 '' 입구가 나왔다.
▷ 보광사 입구, 올레 15코스의 일부이다.

은 주봉인 망오름과 서쪽의 방애오름, 남서쪽 너분오름, 남쪽의 상뒷오름, 남동쪽의 진오름 등 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이 봉우리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고래의 등허리에 빗대곤 한다.
을 조금 더 쉽게 산책하려면 보광사 쪽의 입구를 출발점으로 하는 편이 좋다. 보광사 쪽의 입구로 오르기 시작하면 10분 이내에 체육시설과 함께 오름초소가 보여 '엇, 벌써 정상인가?'하고 신이 난다. 오른쪽에 펼쳐진 넓은 평야 끝자락에 우뚝 선 한라산은 정상임을 더욱 의심케하지만, 정상은 아니라는 함정.

그 곳에서 약 10분 정도 소나무 숲이 우거진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 정상에 닿게 된다.
약 2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작은 오름이지만, 오름은 오름이다. 북쪽으로는 탁 트인 바다와 애월항이, 남쪽으로는 한라산과 주위의 오름들이 보인다.

정상의 전망대에서 한참동안 가을 바람에 취하다보니 몸이 으슬으슬해졌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올라온 반대쪽 길로 내려가다보니 경사도 너무 심하고, 계단도 엄청 길었다. 보광사쪽으로 오르길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을 내려오고, 첫 가을 여행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