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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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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송이로 붉게 물든 ‘붉은오름’

화산송이로 붉게 물든 ‘붉은오름’

by 조아라 기자 2015.06.26

’깊은 곶자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
자연 그대로의 휴양림으로 서귀포시와 제주시 경계 지점 남조로 변에 지난 2012년 11월에 개장한 휴양림은 산림휴양관 1동(7실), 숲속의집 9동(11실) 등의 숙박시설과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상잣성숲길(3.2㎞), 정상등반로(1.7㎞), 말찾오름정상 등반로(6.7㎞) 등을 갖추고 있다.

상잣성 숲길’은 해송림을 시작으로 천연림, 삼나무림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제주조랑말과 노루를 관찰할 수 있는 코스며, 말찻오름으로 이어진 해맞이 숲길’은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낙엽활엽수림과 상록침엽수인 삼나무 숲이 어우러진 숲길이다. 마지막 정산등반길’은 정상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분화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이 이어지며, 목장 풍경과 한라산 백록담, 그리고 제주 특유의 오름군을 조망할 수 있다.

이 세 개의 코스 중에서 이번에 다녀온 곳은 정상등반로’다.

일대는 대부분이 붉은 화산 송이인 스코리아(scoria)’로 덮여 있고, 덮인 흙이 유난히 붉다고 해서 ’이라 불리며, 진입도로도 상징적으로 붉은 포장을 했다고 한다. 은 전체면적이 190ha에 표고는 420m ~ 530m로 얼핏 보면 뒷동산이나 커다란 왕릉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으로 향하는 길은 걷기 편안하게 나무로 이어진 길 양쪽으로 하늘 위로 높게 솟은 삼나무가 벗이 되어준다. 삼나무 아래쪽에 살그머니 내리쬐는 햇볕을 보기 위해 쏙쏙 고개를 내미는 고사리들도 상당히 많다. 살랑살랑 바람에 온갖 식물들이 흔들리는 소리와 지지배배 새소리를 귀담아 듣다보면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나오고, 나무계단을 따라 30여 분 오르면 바로 정상에 이르게 된다.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웅장한 모습의 한라산과 그 아래에 봉긋봉긋 솟아 오른 오름이 줄지어 서 있는 멋진 경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을 향해 올라온 길의 반대쪽 길은 의 분화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로 아주 깊숙한 곶자왈 숲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이곳에서는 푸르른 나무들과 낮은 곳에서 자라는 버섯, 높은 뽕나무에서 떨어진 뽕나무 열매 등 숲 속의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은 정상의 전망대만 오르길 원한다면 1시간 이내로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오르는 오름이다. 그래도 의 진풍경을 보고 싶다면 천천히 분화구 주변을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