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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서부권

바람 불어 좋은날.....‘원물오름‘

바람 불어 좋은날.....‘원물오름‘

by 현광필 2008.10.07

원물오름 은 평화로(1135번)와 산록도로(1115번)가 만나는 광평교차로에서 동광초소 쪽 1.7km 지점( 안덕면 충효묘지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 이 오름에서 조금 내려간 동광리 입구에 원(院 : 출장하는 관원들을 위해 각 要路나 인가가 드문 곳에 두었던 國營의 숙식 시설)이 있었음에 연유하여 이 곳의 샘물을 원물이라 했고 그 이름이 오름에까지 확대되었다고 한다. 또한, 대정원님이 제주목을 다녀오다 이 오름 입구에 있는 물을 마셔 갈증을 해소했다고 하여 원물, 원나라가 목장을 설치하여 그 물을 이용했다고 하여 원수(元水)라고도 명명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당오름, 정물오름, 금오름의 삼중주는 가히 백미다“
한자명은 원수악(院水岳)으로 표기한다. 이 오름은 풍수지리 형국론에 의하면 元水岳西南, 英雄大坐形, 軍山案 十代發福 安過之地이다. 옛날에는 제주목에서 대정현을 연결하는 중간 휴식처인 원(院)이 있었던 장소이다. 옛날에는 동광리나 서광리를 포함한 이 일대를 자단리(自丹里) 또는 광청리(光淸里)라 했다. 이 오름 근처에 위치한 샘을‘원물'이라 부른다.
이 원물은 옛날에는 생수를 얻기 힘든 중산간 지역의 중요한 역원(驛院)으로 식수원역할을 담당했다.

자그마한 언덕들이 정상을 향해 뻗어 올라 남, 북의 두 등성이를 이루고 다시 서쪽으로 말굽형(서쪽)의 펑퍼짐한 굼부리를 형성하고 있다. 등성이는 민틋하고 남, 북의 두 봉우리 사이에는 곱디고운 잔디가 자라나고 있다. 남서쪽의 봉우리 부근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이를 <고고리암>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그 모양새가 고고리(꼭지의 고어)와 닮은 데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북쪽 봉우리에는 넓은 바위들이 연이어 박혀 있고 그 밑에는 꽤 넓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오름의 남~서 비탈에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일부 조림되어 있고 자연림도 자라고 있다.

정상에서는 동광초소를 중심으로 한 사통팔달(四通八達)의 모습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산방산 너머의 가파-마라도의 모습은 반공(半空)에 솟아 뜬 것처럼 보이고 북쪽으로 당오름-정물오름-금오름이 연출하는 삼중주는 가히 백미다.
원물 오름은 옛날부터 대정과 제주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동광 오거리는 제주,한림,대정,안덕,서귀포 등 5개 방면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원물 오름은 행정구역상 안덕면 동광리에 속하고, 표고 459m, 비고 98m이며. 서쪽으로 개석된 말굽형 굼부리를 형성한다. 동사면에 동산같은 분석구(分析丘)가 하나 있고 비교적 완만한 구릉 사면으로 이어져 있다.

말굽형 굼부리 내부에는 야트막한 화구구와 분석구로 연이어 이어져 있다. 서쪽 사면에는 부분적으로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 있어 화산탄,화산재 화산쇄설물 등이 분출됐음을 알 수 있다.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에는 큰 너럭 바위들이 박혀 있고 암반을 받치는 희귀한 형태의 돌기둥도 있다. 특히 이 오름의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남사면은 대부분 초지대로 엉컹퀴,갯취, 쑥부쟁이, 무엽란 등이 분포 되어 있으며 꽃줄기 끝에 길게 달린 꽃차례에 실타래나 새끼줄 모양으로 꼬아져서 올라가며 꽃이 피기 때문에 " 타래난초" 라 불리는 난초 또한 자생하고 있다. 타래난초 는 전국 산과 들의 양지쪽 풀밭에서 자라는 화초로 잎은 뿌리에서 나고 좁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한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