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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탁트인 비경을 자랑하는 '정물오름' |

탁트인 비경을 자랑하는 '정물오름' |

by 현광필 2008.10.07

탁트인 비경을 자랑하는‘정물오름‘ |
일요일아침 운동겸 산보겸 찾는 정물오름은 제주시내에서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깝고 비교적 등산이 쉬운 오름이다.
이곳을 올라 정성에 있노라면 옛날 말 목장 할 때의 흔적들을 볼수도 있고 고개를 돌리는 곳에 따라 행정구역이 달라지는 경계를 볼 수 도 있다.
오름기슭에 안경모양으로 생긴 샘이 있는데 이를 정물, 또는 안경샘이라 부른다. 그래서 이 오름을 한자로 정수악(井水岳)이라고도 부르며 한때는 이 샘의 물을 식수로 사용했다고도 한다. 오름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북서쪽 기슭에 샘이 있는데 이 샘으로 인해 오름의 이름이 유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물오름은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를 가진오름으로 동남쪽으로 당오름이 이웃해 있다. 이 두오름은 이웃해 있지만 행정구역를 달리하고 있는데 정물오름은 한림읍에 속하고 당오름은 안덕면에 속한다.

정물오름은 남서쪽에서 가파르게 솟아올라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려갔다. 샘이 있는 곳을 조금 지나면 북동쪽 능선에 이르는데, 오름 전체적으로 밋밋한 풀밭이라 어느쪽 으로든 오를수 있으나 경사가 가파르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는 당오름이, 서쪽으로는 험상궂게 생긴 도너리오름의 말굽형 굼부리가 보이며 서쪽으로는 문도지오름이, 북쪽으로는 새미소오름과 금오름이 보인다. 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확 트인 경치도 경치지만 잠시 몸을 낮춘다면 군데군데 피어있는 화사한 야생화를 볼 수가 있다.
마치 정물 오름을 오르는 산악인을 방기는 듯 수줍게 미소 짓는 고개숙인 털중인나리와 구름 쑥떡....
털중나리는 전체 잿빛 털이 나잇고 꽃은 황적색이며 가지와 원줄기 끝에 1~5송이의 꽃이 밑을 향해 달려 있고 잔털이 많이 나있다. 그래서 ‘털중나리’ 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제주의 오름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한 두 가지씩 있곤 있는데 그중 정물오름에는 '개가 가르켜 준 명당터’ 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에 금악리의 한 마을사람이 갑작스레 죽었다. 너무나 갑작스레 죽은 터라 가족들이 묏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이를 가만히 지켜본 그 집 개가 자꾸 정물오름에 올라 가만히 엎드렸다가 돌아가서는 상제의 옷자락을 물며 끄는 시늉을 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가족들이 지관과 함께 따라가 개가 엎드린 곳을 살펴 본 즉, 그 곳 지형이 바로 玉女金形(옥녀금차형-옥같은 여자가 비단을 짜는 형)의 명당자리였다. 그 결과 후손들은 명당의 덕을 보게 됐고 명당을 점지한 개는 수명이 다할 때 까지 한 식구로 살다 주인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오름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에는 "오름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남동쪽에 당오름이 이웃해 있다. 오름의 형때는 남서쪽에서 다소 가파르게 솟아올라 꼭대기에서 북서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렸다. 오름 북서쪽으로 두 팔을 벌린 형태와 비탈 아래쪽 기슭에 정물 이라 부리는 쌍둥이샘 이 있는데 이 샘 이름에서 오름 이름이 나왔다. 이 오름 서쪽에 작은 알오름이 있는데 이를 정물 알오름 이라 한다. 표고는 469m. 이 오름 동녁 자락에 있는 들판은 정물오름을 모태로 하여 예로부터 으뜸가는 목장지대로 이용되고 있다. 이 오름에는 개 가 가리켜준 옥녀금차형의 명당터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오름안팎의 기슭에는 묘지가 많다" 라고 소개 하고 있다.

▲ 찾아가는길
평화로(95번도로:서부관광도로)와 산록도로(1115번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금악리쪽으로2.5km, 1115번 도로와 1116번도로 가 만나는 이시돌목장 입구에서 1.2km 를 가면 오름 표지석이 보이며 왼쪽이 정물오름, 오른쪽은 당오름 이다. 이곳에서도 오를 수 있고, 조금우회하여 이시돌목장 내에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쉽게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