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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정상에 물이 있고 돌이 잣과 같이 쌓여 있다고 이름 지어진 물찻오름…

정상에 물이 있고 돌이 잣과 같이 쌓여 있다고 이름 지어진 물찻오름…

by 박우진 2008.10.07

가까운 지인에게 어렵사리 길을 물어 나선지 1시간여… 헤매다가 헤매다
도착한 물찻오름…
입구 표지판에서부터 30여분 올라가야 한다는 친절한 어느 등산객의
안내를 받고 오름을 시작했다..

산이 좋아,오름이 좋아 늘 혼자 길을 나서지만 작은 오름 하나 올라 큰 기쁨과
성취욕을 느낄 수야 없지만 일상의 탈출과 자연동화적이라는 나름대로의 명분을
가지고 늘 오른다

제주특유의 괴목 군락을 감상하며 단정히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감상하며
또한 작은 오솔길이 주는 신비로움에 젖어 걷노라니 어느새 정상..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사방 확 트인 경관에 취해 배낭을 풀고 잠시 머물렀다
저 산이 이 산이고 이 산이 저 산처럼 보여진다고 하는데 제주의 오름이 주는 멋,
그 멋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 설레이는 처녀의 마음이 아닐까?
새삼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산을 마음으로 느껴 가슴에 작은 웅지를 싹트게 하고 나의 작은 시름을 떨치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아는 듯이 선선한 바람이 가슴을 스쳐 지나간다
다시 깊은 호흡 한번 들이키고 배낭 짊어지고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았다
몇 방울씩 떨어지는 짙푸른 호수의 빗방울이 지나는 등산객의 흥취를 돋구기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장관이다.

카메라 들고 기억하고 싶은 몇 장면을 찍었다
하산 하는 길에 오늘도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에 큰 만족을
느끼며 문득 책에서 읽은 글귀가 떠오른다
“자기에게 절실한 목표를 세운 사람은 눈빛부터가 다르다”

<오름안내>
-5.16도로 교래리 입구에서 교래리 방향으로 1km 가다가 우측 임도를 따라
비포장길 밀림속으로 7km 들어가면 물찻오름 표석이 나온다
가급적 위치를 아는 사람과 동행하기를 권한다
-육지에 더 많이 알려진 오름으로 간단한 행장만 꾸려도 오름을 즐길 수 있으며
삼나무 곧게 뻗은 신작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의 기생화산 중 몇 안 되는 산정화구호로 연중 물이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