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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Ⅲ‘도두봉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Ⅲ‘도두봉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3.11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 용담해안도로를 거닐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안가 주변의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용담해안도로, 김녕해안도로, 애월해안도로 등 각 해안가 쪽에는 대부분 해안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바로 '용담해안도로'다.

이번에는 용담해안도로 주변으로 코스를 정했다. 코스는 용두암과 용연 - 용담해안도로 - 빠라빠빵 - 도두봉 - 도두해녀의 집 - 제주민속오일장 - 이호해수욕장을 탐방하는 코스다.
제주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용연은 용이 살았던 연못이라 하여 '용연'이라 불리며, 깎아 지른 듯 양쪽 벽이 병풍을 두른것 같고 물이 맑고 짙푸러 취병담(翠屛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예부터 여름 밤의 뱃놀이로 유명해 영주 12경의 하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으로 알려져 있다. 용연은 매년 늦은 봄이나 가을에 용연선상음악회가 개최되는 곳으로, 짙푸른 물 위에 배를 띄워 배 위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아주 이색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용연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는 용머리의 형상을 한 약10m 높이의 바위가 보이는데, 이 바위가 바로 '용두암'이다. 용두암은 화산용암이 바닷가에 이르러 식은 뒤 해식(海蝕)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용이 승천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전설도 담고 있다.
용두암은 제주 여행객들이 무조건 들리는 명소 중 하나다. 공항과 거리도 가까워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첫 코스 또는 마지막 코스로 용두암을 꼭 보고 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현재 용두암을 가장 멋있게 볼 수 있었던 탐방로가 낙석위험으로 출입이 제한됐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전망이 탁 트인 용담해안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아침도 먹지 않고 나와서인지 배가 고파왔다. 해안도로 위를 달리다 보니 왼편에 즐비한 상가 중 '빠라빠빵'이란 간판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예상대로 빵집이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게 안은 고소한 빵냄새로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개량제, 냉동생지, 마가린&쇼트닝을 사용하지 않는 착한 빵을 만드는 곳으로 크랜베리&호두식빵, 우유식빵, 우도땅콩식빵, 트리플치즈식빵 등 다양한 종류의 식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빵으로 잠시 주춤했던 발걸음에 다시 힘이 솟기 시작해 바로 '도두봉'으로 향했다.

용담해안도로 끝자락에 나지막하게 솟은 오름이 도두봉인데, 오르내리는데 고작 30분이면 충분한 언덕 수준이다.

다른 오름들처럼 조금 힘겹게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10분만에 도착한 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넓게 펼쳐진 바다와 군더더기 없이 또렷하게 보이는 한라산은 그야말로 꿀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잠시 자연에 둘러싸여 바다감상, 한라산 감상을 끝내고 나면 어김없이 또 굶주려 지는 법.

그래서 다음 코스는 시원한 물회가 맛있는 '도두 해녀의 집'으로 가서 시원하고 새콤한 '전복물회'를 한 사발 먹은 뒤, 제주에서 가장 크게 열리는 '제주민속오일장'으로 향했다.

2일과 7일, 5일 간격으로 장이 서는 오일장에는 농·수·축산물은 물론 의류, 주방용품, 꽃, 한약재 등등 없는 것이 없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주부들의 낙원이다.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제주도 여행 중 '오일장탐방'을 코스로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오일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이호해수욕장으로 갔다. 해수욕장 근처에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카페들이 줄줄이 생겨있었다.
그 중에서 핸드드립 전문점과 일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하루를 차분하게 마감하는 마음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하는 '조아찌'에 들러 창 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큼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이번 탐방을 마무리 했다.
전선견 객원기자

용연·용두암 : 제주시 용담1동, 용담2동
빠라빠빵 : 제주시 용담3동 2371 (711-9852)
도두봉 : 제주시 도두동 산1 (728-4951)
도두 해녀의 집 : 서귀포시 보목동 275-1 (743-4989)
제주민속오일시장 : 제주시 도두1동 1212 (743-5985)
이호해수욕장 '조아찌' : 제주시 테우해안로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