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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Ⅳ‘우도봉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Ⅳ‘우도봉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4.07

우도봉과 함께’구불구불 돌담길과 눈부신 바다가 아름다운 섬 속의 섬 '우도'
많은 관광객이 섬 속의 섬인 아름다운 우도를 꼭 가고 싶은 여행지라고 말하곤 한다. 왜? 그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싶기에 꼭 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제주도에 살면서 항상 우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 또한 우도에 가본 횟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그래서 이번 코스는 우도봉을 포함한 우도여행에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우도에는 여기는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정할 필요 없이 섬 전체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항상 갈 때마다 배를 타는 15분 동안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와~’ 감탄사가 연속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에는 따로 코스를 정하진 않았지만, 발자취대로 정리해보자면 천진항-우도봉-검멀레해변-섬사랑-돌담길-우도&살래-서빈백사로 우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성산항에서 15분 가량 배를 타고 오면 우도에 도착한다. 배는 천진항으로 가는 편과 하우목동으로 가는 편이 번갈아있다.

우도봉으로 빠르게 걸어가려면 천진항으로 가는 배편을 이용하면 된다. 천진항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우도봉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걸어가는 길은 곧 개최될 유채꽃큰잔치를 위한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가 반겨주고 있었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우도봉에 걸어올라가면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웅장한 재태를 뽐내며 서있고, 우도봉에서는 그동안 우도를 지켜왔던 조상들이 무덤 위에 꽃을 피워 성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얗게 우뚝 솟은 우도등대를 구경한 뒤 연결된 길로 계속해서 걷다보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검은 돌로 뒤엉킨 검멀레해변이 나온다.

검멀레라는 명칭은 해안의 모래가 전부 검은색을 띠고 있는 데에서 유래했다. 총 길이 약 100m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이지만 모래찜질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검멀레해변을 잠시 구경한 뒤 소문난 맛집인 섬사랑’식당으로 향했다.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았지만, 다행히 자리가 있어 2인 기준의 섬사랑 정식 주문완료! 섬사랑 정식에는 옥돔구이와 고등어구이 그리고 뿔소라 뚝배기 2개가 나온다. 뚝배기에 군침 돋우며 목욕 중인 뿔소라, 사장님이 직접 집게와 가위로 재미난 설명과 함께 절단식 거행! 진한 녹색을 띤 뿔소라의 가장 끝부분은 고소한 맛으로 몸에 좋은 부분, 중간부분을 먹으면 살이 5kg 빠질 만큼의 쓴맛을 느낄 수 있다며, 손님들에게 맛난 음식과 함께 재미도 곁들인다. 뚝배기로도 이미 배가 빵빵한데 옥돔과 고등어구이까지, 정말 푸짐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강행군에 나섰다. 검멀레해변에서 중앙동으로 가는 길에는 사방이 밭담에 둘러싸인 마늘밭, 청보리밭, 유채밭 알록달록한 밭들이 즐비해 하나씩 감상하다보니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동네에 어느덧 서 있었다. 밭담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걸었다.

중앙동을 통과해 하고수동해변으로 향했다. 하고수동해변에는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소문이 나는 곳은 다르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겠지만,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만 뿌려주는 것을 땅콩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했는데, 이곳에는 만들때부터 땅콩과 함께 버무려져 땅콩의 고소함이 완벽히 느껴졌다.
땅콩의 맛을 음미하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배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