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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Ⅵ‘금악오름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Ⅵ‘금악오름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5.15

금악오름과 함께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금악오름'과 아름다운 협재바다
제주도는 화산섬으로 한라산이 폭발하면서 생겨난 오름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데, 그 수는 36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오름은 형성연대가 오래되지 않았고, 빗물의 투수율이 높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석구에는 보통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가 존재하지만 아주 작은 것은 분화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오름군 중 분화구를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코스는 운동량 부족으로 느긋하게 아름다운 제주도를 느껴보고 싶은 여행객들을 생각하며 금악오름 - 한림로342 쩜빵 - 협재해수욕장 - 앤트러사이트 제주로 가볍게 휴일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정했다.

제주도 서부중산간 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인 금악오름은 고조선시대부터 쓰여 온 검·감·곰·금 등 신(神)이라는 의미를 가진 '곰'과 뜻이 같아 신을 의미하는 오름으로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한자로는 금을악(琴乙岳, 金乙岳)·흑악(黑岳)·금악(今岳, 琴岳) 등으로 표기하며, 금악오름, 금오름, 검은오름 등으로 불려지고 있는 이름도 다양한 오름이다.

금오름은 해발 427.5m로 비교적 높은 오름에 속하지만, 5분 만에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동차'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때문인지 오름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지만,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가을이면 높은 하늘과 적당한 바람을 이용하는 스포츠인 '페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찾는 동호인들로 북적거리기도 한다.

금오름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평소에는 마른 바닥인 분화구에 비가 오면 물이 가득차는데, 마치 백록담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기에 남동쪽으로는 한라산, 북쪽으로는 비양도가 시원하게 보이는 그림과 같은 풍경은 보너스다.

단, 자동자로 오름을 오르내리는 길은 아주 가파르기에 운전이 미숙한 여행자는 걸어갈 것을 추천한다.

금오름을 한바퀴 돈 후 자동차로 마을길을 통과해서 서쪽으로 내려가 협재해수욕장이 있는 한림으로 향했다.

제주도 해변 중 가장 먼저 유명해진 바다는 협재해수욕장이다.
몇 해 전 TV프로그램에 나오며 유명해진 협재해수욕장 주변은 더이상 제주의 모습이 아닌듯 옛 모습은 다소 사라져버렸지만, 이색적인 식당이나 카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다.

협재해수욕장을 잠시 둘러본 뒤 도로변을 걷는데, 노란 바람개비가 잔뜩 걸려 있는 독특한 식당을 발견.
제주도 옛 집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식당이었다. 메뉴도 파스타, 된장찌개, 라면 등 으로 독특하고, 맛도 일반음식점과 다를 것 없는 곳이었다. 다만, 이 식당에는 음식보단 맛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후 최근에 생긴 카페인 '앤트러사이트'로 향했다.
감저(고구마) 전분공장을 개조해 예전 공장 모습을 그대로 살려 개조한 카페는 자유로운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커피맛도 나쁘진 않았지만,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카페에서 왠지 모를 부자연스러움이 묻어나며, 수만가지 생각을 머리 속에 가득 담아둔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여행에서 돌아왔다.

전선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