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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Ⅶ‘서우봉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Ⅶ‘서우봉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6.11

6월,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려대는 빗방울 덕분에 조금씩 열기가 식고 있는 요즘이다.

6월부터 이렇게 더우니 올 여름은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뜨거워질 정도다. 이번달에 소개할 코스는 여름이면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몰려오는 해변가와 바로 옆에 있는 오름까지 포함해 때론 덥게 또 때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정해봤다.

코스는 함덕서우봉해변 - 모닥식탁 - 서우봉 - 귤꽃카페로 시워한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맛있는 밥을 먹고, 운동삼아 오름에 올라 갔다가 더우면 또 시원한 해변으로 갔다 온 뒤 상큼한 귤꽃 향이 퍼진 귤꽃카페로 향하게 된다.

반짝반짠 에메랄드가 물 속에 가득 들어있는 것처럼 푸르고 푸르른 함덕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900m, 너비 120m, 평균 수심 1.2m, 경사도는 5도로 수심이 아주 얕고 경사가 완만해 한참을 들어가도 바닷물이 허리춤까지 밖에 안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하기에 적합한 바다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바다가 얕아지면서 형성된 하얀 패사층은 마치 산호 바다와 같이 맑은 바닷물을 더욱더 빛나게 만든다.
하얗게 눈부신 모래밭과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검은 현무암 위에 가로 놓여진 아치형 구름다리, 빨간 등대 등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함덕해수욕장은 특이하게도 백사장 한가운데가 튀어 나와 마치 하트의 형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동서의 어느 쪽에서 바람이 불어도 반대쪽 바다는 잔잔하기 때문에 카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해수욕장이다.
함덕해수욕장의 백사장의 동쪽 끝나는 부분에 위치한 서우봉(犀牛峰)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안에 위치한 오름(측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11m로 함덕해수욕장 동쪽 바다에 접해 있는데, 완만한 등성이가 크게 두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원추형 화산체이다.
남사면은 비교적 완만하고 북사면은 바다쪽으로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북쪽 봉우리에는 조선 시대에 축조한 봉수가 있었는데, 동쪽으로 입산봉수, 서쪽으로 원당봉수와 교신했다고 전해진다.

시원한 바다와 후덥지근한 오름을 번갈아 산책하다보면 맛있는 음식이 절로 떠오른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향한 곳은 함덕서우봉해변 입구 골목쪽에 위치한 '모닥식탁'이다.

마을의 단아함과 닮아 있는 모닥식탁은 독특한 맛의 카레를 판매하는 작은 식당이다.
식사메뉴는 두 가지가 있는데 '돌문어커리'와 '토마토딱새우커리'다. 각 하나씩 시켜 맛을 봤다. 돌문어커리는 일반 카레와 비슷한 맛이긴 하지만 쫄깃한 문어와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느낄 수있었고, 토마토딱새우커리는 '로제파스타'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맛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 근처에 귤농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귤꽃카페'로 향했다. 향긋한 귤꽃 향이 온 사방에 펼쳐진 귤꽃카페에서는 달콤한 커피보단 시원한 딸기우유나 귤꽃모히토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귤꽃라떼는 겨울에만 판매한다.

전선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