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오름

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안돌&밧돌오름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안돌&밧돌오름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7.16

신화와 오름을 따라 걷는 소원비는 마을, 송당
제주의 중상간마을인 송당리에 소원비는 마을, 송당 길이 열렸다.

이 길은 송당리사무소에서 시작해 괭이모루-당오름둘레길-본향당-송당마을길-오름-밧돌오름-마을길-송당보건소-송당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코스다.
소원비는 마을 송당은 1 만 8 천여 신 ( 神 ) 들의 어머니인 금백조 신화가 있는 마을로 마을에는 18 개의 아름다운 오름과 본향당이 있는데 , 이 본향당의 주신 ( 主神 ) 이 금백조신이다 . 본래 제주에는 신당에 하얀 한지를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고 난 후 신목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는데 , 이러한 내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길이 바로 송당리 마을탐방 길이다 .

코스는 짧은 코스와 긴 코스로 나뉘며, 짧은 코스는 오름을 오르지 않는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긴 코스는 오름을 포함해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송당리사무소에서 출발해 왼쪽으로 걸어가면 큰 다리가 하나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꺾으면 소원비는 마을 송당 길에 오르게 된다. 옆의 건천을 따라 포장된 도로를 걸어가다 보면 괭이모루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괭이모루는 능선이 고양이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고양이를 뜻하는 괭이와 능선을 의미하는 모루가 합쳐진 이름이다 . 괭이모루는 길고 가드다란 줄기를 가진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속이다 . 잘 가꿔진 탐방로와 흙길이 번갈아가며 이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는 길이다 . 삼나무 숲길을 따라 40 여 분 정도 걸어 괭이모루를 한 바퀴 돌면 당오름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고 , 조금만 더 걸어가면 송당본향당에 도착한다 .

본향당에서 잠시 머문 뒤 본향교를 지나 송당보건소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각 집마다 예쁜 돌담이 둘러쳐진 마을길이 나온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라 옛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진정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마을길을 돌아 나오면 짧은 코스와 긴 코스가 나뉘는 길이 나온다. 긴 탐방코스는 오른쪽으로 가서 오름으로 향하면 되고, 짧은 코스는 다시 송당리사무소로 돌아가면 된다.
오름과 밧돌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 때로는 멀게 때로는 가깝게 느껴지는 두 오름의 능선을 바라보며 걸으면 금방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 밧돌오름 입구를 지나 오름 입구로 향해 오름부터 시작해 밧돌오름을 지나 내려오는 코스로 이어져 있다 .

오름과 밧돌오름은 오르는 길이 숲 곳이 아니라 입구에서부터 정상이 보이는 오름이다. 처음에는 조금 편안하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가파른 길이라 조금씩 쉬면서 올라가는 편이 수월하다.
오름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주변의 올망졸망한 오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 오름에서 이어진 밧돌오름의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

오름을 내려오면 다시 송당마을길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며, 보건소를 지나 송당리사무로에 도착하면 탐방은 끝이 난다.

제주의 신화와 오름을 따라 걷는 제주도 중산간의 아름다운 마을 송당, 비록 3시간 30분의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마을길이긴 하지만, 오름을 한꺼번에 두 곳을 올라야 하므로 천천히 쉬어가면서 걷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선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