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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거문오름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거문오름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8.14

신비로운 자연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거문오름'
1년에 한번만 열리는 비밀의 숲 용암길이 열렸다. 지난 8월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개최되는 2015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개최되며 용암길도 열린 것이다.

지난 12일 행사가 끝나기 전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며 거문오름으로 향했다. 하지만 짓궂은 날씨로 인해 12일 용암길은 출입이 금지되고 안개 낀 거문오름을 탐방해야 했다.

이에 이번 코스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 거문오름 정상코스 – 거문오름 분화구코스 – 샤라의 정원으로 정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찾은 '거문오름'에는 비와 함께 진한 안개가 온 몸을 휘어 감는 듯 퍼져 있었다.

오는 17일까지 개최되는 행사기간에는 별도의 예약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입장가능하며, 분화구 코스에서만 자연해설사와 함께 동행하게 된다.

'거문오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리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진 오름이다.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세 배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화구 안에는 작은 봉우리가 솟아올라 있으며 북동쪽 산사면이 크게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보인다.

예로부터 거문오름은 방하오름으로 불려왔으며, 방하악(防下岳)으로 표기했다. 오름의 분화구와 수직굴 일대의 형세가 방하 또는 방아와 같다는데서 붙인 이름이다. 그러다 검은오름 또는 검은이오름이라 하여 거문악으로도 표기했다. 이는 돌과 흙이 유난히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에서 유래됐고, 원적으로는 신령스런 산이란 뜻을 지닌다.
거문오름에는 삼나무림, 낙엽활엽수림, 관목림 및 초지, 상록활엽수림 등 4개의 숲으로 구분된다.

오름 능선 및 분화구 내에 있는 삼나무림은 1980년대 식재돼 대규모 숲을 이루고 있는데, 분화구 바닥에는 복분자 딸기, 쥐똥나무 등이 자라고, 분화구 안쪽의 북동사면의 일부와 용암하도에는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주종을 이룬다.

탐방한 날에는 안개가 너무 심해서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곤 하얀 안개뿐이었지만, 비가 오는 날만 볼 수 있는 싱싱한 이끼나 통통한 콩짜개덩굴, 그리고 애기 혓바닥처럼 생긴 버섯 등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했다.
'용암길'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행사기간 내에 다시 오면 될 일이다.

기분 좋게 땀을 흘리고 나면 어김 없이 울려되는 배꼽 종소리. 선흘에서 유명한 슬로우푸드 전문점인 '샤라의 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각종 효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의 편안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원래 이곳은 개인 가정집으로 가끔 이웃과 함께 차를 마시던 공간이었는데, "차가 맛있으니 찻집을 해보세요"라는 말에 찻집을 운영하다가 가끔 대접하던 식사에 "밥이 맛있으니 식당을 해보시는 건 어때요?"라는 말에 현재는 효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된 것이라고 한다.
슬로우푸드라 조금 느리긴 하지만 그만큼의 정성이 고스란히 음식으로 전달돼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모두 즐거운 식탁이다.
특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디요소와 오디로 만든 '블랙아일랜드'는 상큼하고, 달콤하며, 진한 향이 전해지는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