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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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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아부오름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아부오름과 함께’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09.09

10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아부오름(앞오름)'
많은 이들이 오름탐방을 즐기는 가운데 평소 산 오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오름이 쉽게 오를 수 있어 너무나도 좋다고도 하지만 산을 즐기는 등산인들에겐 그저 언덕에 지나지 않는 낮은 뒷산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산보다 감동이 덜하지 않은 것이 오름의 매력이다.

제주도 천지에 깔린 386여 개의 오름 중 대부분이 30분~40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비로소 드넓은 평지가 펼쳐지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몇 몇 오름들은 잠시만 올라도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아부오름(앞오름) 또한 10분만 올라도 바로 정상에 닿을 수 있는 아주 평평한 오름이다.
목장지대를 지나 오르는 아부오름 의 높이는 300m 로 마치 낮은 언덕을 오르는 기분이다 . 10 여 분의 가벼운 걸음으로 둘러보는 경관은 여느 곳에서 바라볼 수 없는 특별한 제주를 보여준다 .

아부오름은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 아주 유명한 오름이다.

아부오름의 정상에는 아주 넓게 펼쳐진 분화구가 있는데, 이 분화구의 경계를 따라 원을 그리며 자라는 삼나무는 마치 동화 속 마을을 옮겨놓은 것 같이 보이며, 이 나무들은 영화 「이재수의 난」을 촬영하며 심은 나무들로 제주의 청정자연과 동화되어 아름답게 자라났다고 한다.
근대 제주민란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제주 사람들의 아픔을 다루었지만, 넉넉한 오름의 모습은 모든 것을 포용하듯 넉넉한 모습을 띄고 있다. 완만한 언덕을 보여주는 아부오름의 능선으로 목장의 소와 말이 자유롭게 목초를 먹는 모습과 그 안에 펼쳐진 삼나무 숲의 풍경은 너무도 멋지게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이곳은 제주를 찾은 연인들의 사랑을 다루었던 영화 「연풍연가」와 CF,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아부오름(앞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천백도로 건영목장입구에서 남동쪽 약 800m지점 건영목장 안에 위치한 오름으로 앞오름, 압오름, 아부오름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완만하고 단순한 형태로 원형분화구의 대표적인 오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오름은 바깥 둘레는 약 1400m, 바닥 둘레 500m, 화구 깊이 78m이며 전 사면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모양이 믿음직한 것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좌정해 있는 모습 같다하여 한자로는 亞父岳(아부악), 阿父岳(아부악)으로 표기하고 있고,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前岳(전악)이라고도 표기한다. 亞父(아부)란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 阿父(아부)는 아버지의 뜻이라고 전해진다.
필자는 산보다는 오름을 더욱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탁'트인 시야 때문이다. 산은 좁은 행로를 따라 바닥만 바라보며 한 참 올라 특정 포인트가 되어서야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오름은 오르는 내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원한 풍광을 감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느 오름들은 우거진 숲으로 시원한 풍광을 감상하기 힘든 곳도 있지만, 아부오름은 오르는 내내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나도 감동적인 곳이 아닐 수 없다.

곧 가을이 깊어지면 이곳의 푸르름도 어느덧 갈색 물결을 타고 스르르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아려오긴 하지만,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가 있으니 상관없다. 그리고 또 아부오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눈 쌓인 겨울이 다가 올 것이니 더욱 기대감만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