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오름

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바굼지오름과 함께’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바굼지오름과 함께’

by 조아라 기자 2015.11.03

’극기 훈련 장소로 최적인 ‘단산(바굼지오름)’과 ‘산방굴사’
가을의 중턱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은 아무리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고 그 속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게 만든다.

이번 코스는 서늘한 가을바람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오름 탐방의 매력을 최고로 즐길 수 있는 바굼지오름 - 산방굴사 - 용머리해안 - 산방식당으로 정했다.

제주시에서 산방산으로 향하는 길목엔 아주 신기하게 생긴 오름이 있다. 마치 고양이 귀처럼 보이기도 하고 둥그렇게 파여 바구니처럼 보이기도 하는 산. 바로 단산(바굼지오름)이다.

바굼지오름은 생긴 모양이 아주 독특해 오를 수 있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바굼지’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으로 바구니라는 뜻이며, 오래전 이 일대가 바닷물에 잠겼을 때 바구니만큼만 보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바굼지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제주도 방언으로 박쥐를 바구미라고 부르는데, 오름의 형상이 박쥐를 닮았다고 해 바굼지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오름은 제주도에 있는 일반적인 오름과는 다른 바위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3개의 암반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아있는 전형적인 바위산의 형상이기 때문에 다른 오름과 비교할 때 난이도가 조금 높은 오름이라 할 수 있다.

세 개의 봉우리 중 첫 정상에 서면 가을이 물씬 느껴지는 억새가 어우러진 예쁜 길이 이어지고,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송악산에서부터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이는 아주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진 길을 따라 탐방을 하다보면 한 오름 안에 다양한 코스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약 1시간 정도 탐방하는 동안 암벽을 타고, 줄도 타고, 모래바닥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캄캄한 대나무 숲을 지나 내려온 곳에는 처음 탐방로가 시작되는 입구 50m 옆에 위치한 단산사였다. 처음으로 오름에서 극심한 공포심을 느꼈지만,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또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매력적인 오름이다.
상쾌하게 오름 탐방을 마친 뒤 푸른 바다가 보고 싶어 산방산으로 향했다.
천천히 산책하기 위해 찾은 산방굴사에서도 생각지 못한 난코스의 계단을 만났지만, 꼭대기에 올라서 바라보는 푸르른 바다는 모든 힘겨움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그리곤 조금 더 힘을 내 그동안 만조로 인해 입장하지 못했던 용머리해안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제주시에서도 여름이면 줄서 먹는다는 산방식당에 들러 시원한 밀면과 수육에 막걸리 한 사발까지 들이켜고 나면 힘들었던 코스도 어느새 아름다운 기억으로 머릿속 한 곳을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