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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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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아끈다랑쉬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아끈다랑쉬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5.11.25

가을의 끝자락에서 떠올린 새하얀 억새로 뒤덮인 ‘
바스락, 바스락 낙엽이 밟히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가을이 이제 곧 막을 내린다. 사계절 중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가을의 모습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하려 몇 주 전에 다녀온 억새가 만발해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던 아름다운 오름을 소개하려 한다.

오늘 소개할 곳은 지난 가을 새하얗게 억새로 완전히 뒤엎였던 오름 중 하나인 ‘이다.

제주 동부쪽 오름 중에서 가장 높게 우뚝 솟은 다랑쉬오름의 동생인 은 용눈이오름을 지나 다랑쉬오름 맞은편에 언덕처럼 놓여있다.

주변에 능선이 아름다운 오름들과는 달리 넓적하게 퍼진 언덕처럼 보이는 오름이지만, 다른 오름보다 더욱 멋진 황금빛 물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시내에서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한 은 높이는 198m, 비고 58m, 둘레는 1,454m, 면적은 164,072㎡, 폭은 487m이며, 원추형 모양의 오름이다.

다랑쉬오름 앞에 아끈은 ‘작은의 뜻을 가진 말로, 다랑쉬오름의 작은 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라 한다.

일제강점기를 비롯해 광복 후까지도 바로 남쪽에 다랑쉬마을이 있었는데, 제주 4·3사건 때 여러 사람이 희생되며, 폐동된 아픔의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오름은 비교적 낮은 오름으로 10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길이 조금 거칠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히 올라야 하며, 오름을 오르는 동안 뒤를 돌아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다랑쉬오름의 웅장한 자태는 계속 그곳에 머물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바로 맞은편의 다랑쉬오름이 크게 보이고, 뒤쪽으로는 용눈이오름, 손지오름 등을 볼 수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시원하게 보여 낮지만 전망도 좋아 인기있는 오름이다.

정상까지는 약 10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오름이지만, 정상에 올라가 억새가 만발한 오름의 분화구 둘레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아주 낮은 오름이긴 하지만, 바로 앞에 웅장하게 서 있는 다랑쉬오름의 전망과 새하얗게 흩날리는 억새를 만끽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오름 위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그루는 탐방객들에게 아주 멋진 포토존이 되어 주고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마지막 가을을 느끼기충분한 오름이다.

이제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빛으로 물들었던 모든 풍경들은 흑백의 색으로 변하며 코 끝에서 느껴지는 추위에 겨울이 왔음을 서서히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흑백의 겨울이 다가오기 전 모든 식물들이 마지막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더욱 오래도록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