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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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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군산오름(굴메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군산오름(굴메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6.01.06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편안한 ’
제주도에 있는 오름의 대부분은 20분~3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낮은 언덕에 불과하지만, 이마저도 오르기 힘든 사람들에겐 이런 오름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바로 자동차로도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인 이다.

다만 동차로 오르는 길이 많이 경사지고 좁은 길이라 위험할 수도 있으나, 주차하고 오르는 시간이 10분도 걸리지 않아 아주 편안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쉽게 올라왔다고 해서 경치가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닌 아주 괜찮은 오름이다.
’은 안덕계곡을 지나 아담한 마을인 대평리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길가에 입구가 있으며, 안덕면 창천리 앞 창고천 건너에 동서로 길게 가로누운 형태로 대평리난드르)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이다.

자동차로 입구부터 약 5분~10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오면, 나무로 된 쉼터가 마련돼 있고, 자동차 세 대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하면 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자잘한 나무로 된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 올라가면 바로 정상이다.

사방으로 탁 트인 정상에 도착하면 북쪽으로는 길게 늘어진 한라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가파도, 마라도까지 시원하게 보이며, 둥근 모양으로 산방산이 솟아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이날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하늘 때문에 한라산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희미하게 보이는 산방산이 더욱 운치있었다.
군산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정상부에 삐죽삐죽 튀어나온 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았다고 하는 두 개의 뿔바위, 동남사면의 애기업개 돌 등 퇴적층의 차별침식에 의한 기암괴석이다. 이 기암괴석은 탐방객들에게 아주 좋은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암괴석 때문에 군산은 감춰져 있는 제주도 최대의 화산쇄설성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기생화산체라 한다고 전해진다. 또 올라오는 길 곳곳에 일본진지동굴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지만, 입구에 주차된 자동차를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다시 천천히 걸어서 5분 만에 도착한 입구에서 조금 아쉬워 옆쪽 길을 따라 쭉 걸으니 전망대가 나왔다.
자동차로 쉽게 올라와 힘든 산행 뒤에 얻게 되는 뿌듯함은 덜했지만, 가볍게 산책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감동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다만, 자동차로 오르는 길이 험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지만, 조심하고 서로 양보하면 더욱 좋은 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