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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절물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절물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6.01.13

환상적인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오랜만에 맑은 하늘, 무작정 집을 나섰다. 어디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에 시내에서 가까운 숲인 절물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매번 자연휴양림에 오면 삼울길이나 생이소리길을 걷는 등 가벼운 산책을 한 뒤 돌아오곤 했지만, 이번엔 조금 더 긴 코스로 에 다녀왔다.

절물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은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조금은 높은 오름이다. 가까이에 절이 있었던 데서 절물이라 불렸으며, 대나오름 또는 다나오름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의 높이는 696.9m, 비고 147m , 둘레는 2,459m, 면적은 397,123㎡, 폭은 539m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되어 있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아주 잘 정돈되어 쉽게 오를 수 있고, 정상부에 원형의 화구가 있어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되어 있다.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을 때는 동쪽의 일출봉부터 제주시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한라산이 가깝게 와 닿는다.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약수터가 보이는 곳에서 오른편에 이라는 표지판이 있으며,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가지런하게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20분~3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한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릿대가 발 아래로 한 가득 깔려 있어 마치 한라산을 등반하는 느낌으로 오를 수 있다. 포근한 날씨긴 하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더욱 추워 보이긴 했지만, 뒤돌아봤을 때의 풍경은 한 주간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으로부터 치유 받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맑아 사방으로 펼쳐질 멋진 풍경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갔지만, 이날은 맑은 날이긴 했지만 시야가 좋지 않아 성산일출봉은 볼 수 없었고, 한라산도 희미하게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꼭 누군가에게 말로 위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풀과 나무와 바람에게 위로받는 황홀한 경험을 당신도 해보았으면 해'라는 책 속의 글귀처럼 간만에 느껴보는 자연으로부터의 치유 덕분에 다시 한 주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