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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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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돝오름(돗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돝오름(돗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6.02.03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말보다 좋은 위로 ’
얼마 전 제주도 전역을 뒤 덮은 32년만에 내린 눈으로 주말 내내 외곽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하게 집에만 있었던 날이 있었다.

제주도에서 너무나도 오랜만에 만나는 눈이라 너무 반갑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니 집 근처에서만 맴돌아야하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에 며칠 전 오랜만에 쨍쨍한 날씨에 너무 들떠 바로 달려간 곳은 바로 ''이다.

비자림에서 송당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은 가장 아름다운 다랑쉬오름의 모습을 마음껏 감상하며, 1시간 정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오름이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오름의 이름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오름의 모양새가 돼지를 닮았다고 하여 또는 이라고 불리며, 한자어로는 저악猪岳)이라고 표기한다. '돝'은 제주도 방언으로 돼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앞에는 비자림榧子林)이 위치하고 있어 비저오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은 비자림 서남쪽으로 이어져 있는 오름으로 풍만한 산체를 이루며 산정부에서 북동쪽으로 얕게 골이 패어 있는 원형분화구를 갖고 있는 기상화산체이다.

표고는 284m, 월드컵 축구장을 닮은 원형분화구를 가지고 있으며 오름의 정상은 풀밭이 많이 남아있어서 멀리 바라보는 조망이 점發發舫 오름이며, 아직까지 방목에 의한 초지가 있어, 철조망을 조심해야 한다.

이 오름은 아끈다랑쉬 오름이나 아부오름처럼 10분 만에 오를 수 있는 오름과 비교하면 조금 난이가 높은 오름이긴 하지만, 경사가 많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탐방로로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천천히 산책할 수 있는 오름이다.

오름 정상에서는 사방이 탁 트여 주변에 있는 오름군과 한라산 그리고 우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데, 이날은 날씨가 조금 흐려서 한라산까지 보기는 힘들었다.

오름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정상까지 올라가면 분화구가 넓어 그 둘레를 다 돌다보면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화구를 따라 둥글게 이어진 길을 걷다보면 처음 갈림길이 나왔던 곳이 나와 그 길로 다시 내려가면 탐방은 끝나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를 다 돌고나면 대략 1시간 정도로 산책하기에 알맞은 높이와 시간의 오름이라 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도 계단은 없고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 처음 오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오름일 것이다.

거기에다 완만한 길을 따라 쉽게 올라간 오름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멋진 경관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기 충분할 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한라산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동쪽 끝에 우뚝 서 있는 우도의 모습도 보였고, 바로 옆에 위치한 다랑쉬오름의 우아한 자태 그리고 오름의 여왕으로 통하는 용눈이오름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때로는 여러 사람의 말뿐인 위로보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위로가 더욱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망설이지 말고 이곳 ’을 찾아 마음껏 위로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