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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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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당산봉’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당산봉’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6.03.30

차귀도와 함께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름이다. 고산리에서 해안 쪽으로 약 2km 떨어진 부분에 위치한 무인도인 차귀도 옆으로 붉게 타며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은 높이 148m, 둘레 4,674m, 면적 53만 4,135㎡, 폭 1,259m 규모의 오름이다. 의 본디 이름은 당오름으로, 당오름의 당(堂)이란 신당(神堂)을 뜻하는 말이다. 옛날 당오름의 산기슭에는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이 신을 사귀(蛇鬼)라 했다 한다. 그 후 사귀란 말이 와전되어 차귀가 되어 당오름은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오름 정상에 넓적한 바위가 얹혀 있어 닭볏처럼 보인다 하여 계관산(鷄冠山)이라고도 했으며, 당산오름, 당악, 당산악이라 불리기도 했다. 은 당오름을 한자의 뜻을 빌어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은 얕은 바다에서 수중 분출된 후, 분화구 내부에 새로운 화구구(火口丘; 화산의 분화구 안에 새로 터져 나온 비교적 작은 화산으로 알오름 또는 알봉이라고도 한다)가 생긴 이중식화산체(二重式火山體)이다.
우도의 우두봉(쇠머리오름), 성산읍의 두산봉, 표선면의 매오름, 대정읍의 송악산 등 대부분의 이중식화산체가 그렇듯 역시 해안 쪽은 심한 파식작용으로 원형을 잃고 있으며, 해안절벽 누두에서 잘 발달된 층리구조를 볼 수 있다.

북서쪽 벼랑에는 저승굴 또는 저승문으로 불리는 해식동(海蝕洞;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해변 낭떠러지에 생긴 천연동굴)이 세 개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동·서·남 사면은 가파르며 퇴적암층이 드러나 있고, 서사면은 바다쪽으로 해안절벽을 이루며, 북사면 쪽으로 벌어져 있다.

차귀도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차귀도포구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우뚝 선 펜션을 볼 수 있는데, 그 펜션 뒤쪽으로 오름 입구가 있다. 바깥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정상까지는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오름 등성이에는 해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주변으로 시원하게 경작지가 펼쳐진다. 예전에 서쪽 꼭대기에는 봉수대가 있어 북쪽으로는 판포봉수, 남동쪽으로는 모슬봉수와 교신했다고 한다. 의 서남쪽에는 고산리 자구내포구가, 동남쪽에는 고산1리가, 북서쪽으로는 용수리가 자리 잡고 있다. 또 북쪽 바다로는 차귀도라는 무인도가 있다.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차귀도 옆으로 동그란 해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처럼 멋진 일몰이 펼쳐져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으로는 손색이 없는 오름이 바로 이다.

전선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