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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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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물찻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물찻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6.06.15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기간에 탐방하는 ''
한 차례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 뒤에 은연중 떠오르는 여행지는 다름 아닌 오름이다. 오름 중에서도 특히 물과 친한 오름이 생각난다. 예를 들면, 작은 백록담을 품고 있는 금오름이나 한라산 중턱의 사라오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물영아리오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제한된 물장오리오름과 도너리오름 그리고 오늘 소개하게 될 등이다.

은 지난 2008년 12월 휴식년제를 시작해 약 1년 단위로 휴식년제 연장을 실시해왔으나, 현재까지도 식생의 활착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의 식물복원 속도를 고려해 휴식년제를 2018년 6월 30일까지로 3년 더 연장된 오름이다.

다행스럽게도 1년 중 한 번 탐방이 가능한 기간이 있는데, 바로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개최되는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개방한다는 것. 올해는 오는 18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으로 가는 코스는 비자림로 입구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남조로 입구 그리고 성판악에서 오는 코스 이렇게 3코스가 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약 1시간 30분 내외로 입구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초행이라 그나마 익숙한 비자림로 입구에서 출발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항상 사람소리로 붐비던 사려니 숲길엔 바람소리와 새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와 서걱서걱 화산송이를 밟는 발자국 소리뿐이었다. 어쩐지 조금 으스스했지만 이 또한 여행의 묘미이겠거니 하며 걸었다.
으로 향하는 길에는 바닥에 깔린 화산송이에 색칠을 한 듯 뿌려진 때죽나무 꽃과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산수국이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듯 했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걸어서 1시간 20여분 만에 입구에 도착했다.
은 해발 717.2m 정상부에 화구호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로 화구호의 둘레는 1㎞, 평균 수심은 1.2m다. 비탈면에는 참꽃나무, 꽝꽝나무, 단풍나무 등 자연림이 울창한 오름이다.

7년간 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되어서인지 은 입구부터 울창한 느낌이었다. 탐방로 또한 다른 오름과 비교할 때 좁은 편이었다. 탐방로 양쪽에는 식물들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식생매트가 깔려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완만한 길이 이어지다 갑자기 가팔라진 언덕을 양쪽으로 우거진 풀을 살며시 헤치며 오르다 보니 30분도 채 되지 않아 전망대로 가는 표지판이 나오고, 전망대 쪽으로 들어갔더니 긴 치마를 슬며시 걸치고 새침하게 서 있는 듯한 모습의 한라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좀 더 오래 감상하고 싶었지만, 전망대가 좁아 다른 탐방객들에게 내주어야 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전망대에서부터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오다 보니 오른쪽에 전망대가 하나 더 보였다. 이곳이 바로 사진으로만 봐왔던 산정호수였던 것이다. 산정호수는 을 잠시 개방했어도 출입을 제한하는 곳으로 전망대에서 나무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반짝거리는 물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선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