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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가을에 더 좋은 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가을에 더 좋은 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6.10.12

황금빛 억새가 출렁이는 가을의 오름
10월 초 제주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가면서 많은 비를 쏟아 제주도에는 예년보다 가을이 조금 앞당겨져 찾아왔다.

아직까지 옅은 붉은 빛을 띄고 있어야 할 억새가 벌써부터 은백색을 띄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억새가 만발해 가을에 다녀오면 더욱 좋은 멋진 오름 4곳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가을이 되면 다른 곳은 다음으로 미루더라도 이곳만은 꼭 가봐야할 곳으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오름'이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온 지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가시리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오름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억새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억새가 만발한 오름이다.
따라비오름은 크고 작은 굼부리(분화구)를 여러 개 거느리고 있고, 오름 모양은 원뿔로 되어 있는 오름으로 정상에 오르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곡선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따라비라는 이름은은 모지오름(母子岳)에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에서 연유됐다고 전해진다.

따래비(땅하래비, 地祖岳)는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격이라해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오름을 오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 1시간 정도로 운동하기 아주 좋은 시간이지만, 올라가기 힘들다면 굳이 오르지 않아도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는 입구에서라도 실컷 구경하고 갈 수 있다.
다음으로 소개할 오름은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름인 ‘용눈이오름’이다.

처음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오름인 용눈이오름은 아주 낮은 오름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곡선으로 쉽게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동서남북 아주 멋진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계절 상관 없이 찾는 오름이다.

또한 가을이면 억새로 장관을 이뤄 가을여행에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오름이다.
세 번째로 소개할 오름은 같은 동쪽에 위치한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동부지역에 오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 위치한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다랑쉬 오름을 바로 마주보고 서 있는 이 오름은 남녀노소 누구나 아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아주 낮은 오름으로, 억새가 허리까지 높게 자라 낭만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에는 1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지만, 정상에 올라 분화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억새와 사진을 함께 찍다보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책길이 될 것이다. 다만 오름이 높지 않아서 주변 경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힘들이지 않고 멋진 억새를 보기에는 이만한 오름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오름은 경마공원을 지나 서귀포로 향하는 평화로(서부산업도로) 중간에 위치한 ‘새별오름’이다.

새별오름은 매년 3월이면 제주도에서 가장 큰 축제인 들불축제를 개최하는 곳으로, 이른 봄 축제를 개최하며 들불로 시원하게 밀고 나면 가을엔 더욱 멋진 억새가 만발하는 오름이다.

새별오름도 따라비오름과 같이 주변에 핀 억새만으로도 오름에 오르지 않아도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할 정도로 억새가 우거져 있다. 오름은 30분이면 왕복이 가능한 오름이지만, 가파르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임산부에게는 버거운 등산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