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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사라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사라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7.02.08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하늘호수‘사라오름’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엔 연중행사로 다녀오는 곳이 있다. 바로 오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오름인 ‘사라오름’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날이 많아 한라산에도 눈이 많이 쌓이지 않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하곤 했었다.

그러나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 한라산의 사라오름은 올해도 여전히 멋진 겨울왕국으로 변해있었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를 통해 오를 수 있으며, 오름 정상부에 둘레 약 2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서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임과 동시에 가장 경관이 좋은 오름이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오름들과는 달리 등반시간이 왕복 4시간 정도로, 난이도도 다른 오름과 비교하면 S급이라 할 만큼 힘든 오름이다.
제주시내에서 5.16 도로로 서귀포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성판악탐방로가 나오는데, 바로 이 성판악 코스에서 출발하면 된다. 성판악휴게소에서 출발할 때에는 아래쪽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눈이 날리는 정도로 퍼져 있어 ‘아이젠’ 없이도 올라갈 수 있었다.

눈은 양쪽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에만 쌓여 있을 뿐 겨울 산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입구에서부터 양 옆으로 굴거리나무가 가득한 길이 끝나면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제주조릿대 길이 나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예전 같으면 이쯤 올라오면 소복하게 쌓인 눈으로 편안한 길을 걷고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돌길로 악명이 높은 성판악 코스가 그대로 펼쳐지고 있었다. 눈도 조금 어설프게 와서 그런지 눈이 녹은 자리는 꽁꽁 얼어 오히려 더욱 위험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오르는 한라산이라 중간에 조금씩 쉬면서 도착한 사라오름 산정호수는 지난해보단 눈이 덜 쌓였지만, 여전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설경을 만날 수 있었다.

겨울이라기엔 따뜻한 날이지만, 오름 정상은 한겨울 날씨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듯 가방에 넣어간 초코바가 꽁꽁 얼어붙었다.사라오름을 오를 때에 미끄러운 구간이 유난히 많았는데, 이 구간이 오를 때에는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내려올 때는 방심하면 바로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하거나 항상 조심해야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제주도는 벌써 봄이 오려는지 여기저기서 꽃이 피는 모습이 눈에 띈다. 더욱 따뜻해지기 전에 일 년 중 딱 2~3개월만 만날 수 있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러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