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오름

오름 : 동부권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삼의악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삼의악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7.03.08

한라산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삼의악오름’
따뜻하고 포근한 봄기운이 얼어 있던 한라산의 눈을 녹이며 제주 전역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고 있다. 사실 올 겨울은 몇 번의 큰 눈이 온 날을 제외하곤 추운 날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또 겨울에도 항상 볼 수 있었던 유채꽃 때문인지 봄이 오는 것이 그리 신기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올 겨울 많이 보지 못한 눈이 아쉽기만 하다.

올 겨울의 마지막 눈이 오던 날 한라산이 가장 가깝게 보인다고 알려진 ‘삼의악오름’을 다녀왔다. ‘삼의악오름’(아라동 산24-2번지)은 제주대학교에서 5.16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면 경찰교육센터로 들어가는 곳에 입구가 있다.
이 오름은 산 정상부에서 샘이 솟아나온다고 하여 ‘새미오름’이라고도 부른다. 간혹 봉개동에 위치한 새미오름과 헷갈릴 수도 있지만 풍경이나 모든 것이 다른 오름이다. 표고는 574.3m이고, 비고는 139m, 둘레 2,473m로 한라산 북녘 자락 해발 400m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시내에 있는 오름 중에서는 한라산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름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난이도로 볼 때는 C급 정도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탐방로는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어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날리는 눈발에 조금 미끄러워 조심조심 올라가야 했다. 바닥이 미끄러워 조금씩 쉬면서 올라가다 보니 끝이 보이지 않던 계단도 어느덧 정상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조금씩 쉬면서 올라오니 딱 20분 정도 소요됐다.

오름 정상에서는 북쪽으로는 제주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지고 날씨는 흐리지만 수평선까지 보였다. 안타깝게도 흐린 날씨 때문에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한라산은 모습을 감춘 상태였다.

잠깐씩 구름이 지나갈 때 한라산 아래쪽으로 상고대가 형성돼 몽글몽글해 보이는 나무들이 보이긴 했지만, 그 이상은 볼 수 없었다. 그 대신 저 멀리 사라봉과 별도봉 뒤쪽으로 잠시 내리쬔 햇빛에 멋진 제주항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탐방로를 따라 계속 걸으려다 날씨 때문에 조금은 걱정이 되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왔던 길 바로 옆으로 또 길이 한 갈래 있기에 입구랑 이어져 있을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내려갔다
중간에 가다보니 오름 정상부에서부터 흘러 내려온다는 샘을 발견하고 이 길이 맞겠거니 오름 아래까지 내려왔는데, 말을 방목한 목장이 나왔다. 사방을 둘러봐도 철조망이 가득한 곳.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이곳은 삼의악오름을 입구로 하는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삼의악오름 입구에서부터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5.5km를 걷는 구간이 1코스, 산천단에서부터 소산오름을 거쳐 편백나무 숲의 진지동굴 입구까지가 2코스로 1.5km를 걸을 수 있다. 오전부터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출발하면 5.5km의 1코스를 탐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