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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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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붉은오름'

제주여행코스를 추천하다 '붉은오름'

by 전선견 객원기자 2017.06.14

붉은 화산송이가 서걱서걱 밟히는 ‘붉은오름’
후텁지근한 바람이 끈적끈적하게 몸을 스치며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몸이 조금 찍찍하긴 하지만 여름이 잠시 멈춰선 지금이 오름 탐방하기엔 가장 최적의 날씨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축축한 날에는 벌거벗은 오름보다는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 같은 오름이 좋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붉은 화산 송이로 유명한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서귀포시와 제주시 경계 지점 남조로 변에 위치한 곳으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림휴양관 1동(7실), 숲속의집 9동(11실) 등의 숙박시설과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상잣성숲길(3.2㎞), 붉은오름정상 등반로(1.7㎞) 산책코스, 말찾오름정상 등반로(6.7㎞)의 산책코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봄에는 철쭉을 비롯한 각종 꽃들이 만발해 보기 좋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의 숲으로,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환상적이며,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인 설경을 볼 수 있는 사계절이 뚜렷한 최고의 휴양림이다.
휴양림은 일반 입장료 1,000원 이외에 경차(1,000원), 중·소형차(2,000원)의 주차료가 있다. 매표 후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붉은오름정상등반길’과 오른쪽 ‘상잣성 숲길’로 길이 나뉜다.

‘상잣성 숲길’은 해송림을 시작으로 천연림, 삼나무림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제주조랑말과 노루를 관찰할 수 있는 코스며, 입구에서부터 계속 쭉 들어가면 나오는 말찻오름으로 이어진 해맞이 숲길은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낙엽활엽수림과 상록침엽수인 삼나무 숲이 어우러진 숲길이다. 그리고 이번에 다녀온 붉은오름 정산등반길은 정상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분화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이 이어지며, 목장 풍경과 한라산 백록담, 그리고 제주 특유의 오름군을 조망할 수 있다.

붉은오름 정상 등반로는 입구에서부터 걷기 편안한 나무데크 길로 양쪽으로 높이 솟은 삼나무가 아주 인상적인 곳이다. 삼나무 아래쪽에는 습한 지역이라 그런지 살며시 고개를 내민 고사리도 많이 보인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다양한 동·식물의 소리가 아름답게 흘러나온다. 걷기 편안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나무계단이 나오는데, 이 계단을 따라 30여 분 오르면 바로 정상에 이르게 된다.

붉은오름 정상전망대에서는 웅장한 모습의 한라산과 그 아래에 봉긋봉긋 솟아 오른 오름들이 줄지어 서 있는 멋진 광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은 곶자왈 숲 속에 들어온 듯 포근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