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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오름 : 동부권

동네뒷동산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민오름’

동네뒷동산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민오름’

by 제주교차로 2018.03.01

제주에는 300여개가 넘는 오름이 존재한다. 오름들은 각기 개성이 강해 제주의 다양한 얼굴을 표현하며 관광객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긴다. 아름답고 화려함, 신비로움, 웅장한 얼굴을 가진 덩치가 큰 오름에 대한 약간의 피로감을 가진 이들에게 화려한 경관과는 거리가 멀지만 뒷동산 같은 친근한 ‘민오름’을 소개한다.
송당리, 오라동, 선흘리, 봉개동, 수망리에 동명의 이름을 가진 민오름 중 오라동에 위치한 ‘민오름’은 도심 속 휴식 같은 곳이다. 지리적 이점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오름이기도 하다.
옛날 옛적, 모두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민오름’은 오름의 경사면에 나무가 자라지 않고 수풀만 무성했지만 이후 전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을 심어 현재는 숲이 무성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산책코스가 만들어져 있어 등반하기에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옛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삼림욕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정서적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합하다.
오라동 민오름은 주소(오라동 산 28번지)를 검색해 도착하면 오름의 입구가 정확하지 않다. 그렇다고 막힌 길 역시 없다. 높은 계단이나 오르막 데크를 걸으면 정상으로 다다르고 평지를 걸으면 민오름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비록 낮은 오름이지만 둘레길이 조성돼 어디서든 진입이 가능하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라동 민오름은 비고가 약 117미터로 경사가 그리 높지 않으며 가는 길이 흙길이 아닌 나무데크는 다듬어진 동네 뒷동산을 걷는 느낌이 물씬 느끼게 만들어준다. 성인 걸음걸이로 약 23분정도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비록 낮은 정상이지만 이 정상에 오르면 기대보다 더욱 웅장한 경관에 놀랄 것이다. 전방으로는 제주 도심이 한눈에 보이며 후방로는 거대한 한라산이 민오름을 감싸고 있는 기분이 든다.
정상에 설치된 체육시설은 제주에서 가장 멋진 경관으로 둘러싸인 운동센터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철봉에 매달려 한라산을 감상할수도, 벤치에 앉아 도심을 볼 수 있는 가장 값비싼 뷰를 가진 민오름을 올라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