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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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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요~ 벚꽃동산으로 ‘골체오름’

어서 와요~ 벚꽃동산으로 ‘골체오름’

by 조아라 기자 2018.04.05

보이는 것은 벚꽃뿐, 진정한 벚꽃 오름 ‘골체오름’
지천에 벚꽃이 만개해 가녀린 꽃잎이 휘날리는 봄이다. 곧 끝나가는 벚꽃물결을 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을 찾아다니다 올해의 벚꽃놀이를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감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오름을 만났다. 바로 ‘골체오름(망오름)’이다.

제주시와 표선면을 이어주는 번영로에서 세계자연유산센터(거문오름)로 가는 길의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으로는 ‘부대악’ 오른쪽으로는 ‘민오름’ 그 사이에 화사하게 핀 벚꽃이 만발한 곳이 바로 ‘골체오름’이다.
이름도 독특한 ‘골체오름’은 오름 모양이 골체(삼태기의 제주 방언)와 비슷하다 하여 골체오름이라 하고 망오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벚꽃 동산으로 알려진 ‘골체오름’은 야트막하게 마치 언덕처럼 보이는 조그만 오름으로 풍경 구경은 뒤로하고 그냥 뛰어갔다 오기만 하면 5분 정도 걸릴 만큼 아주 낮다. 초보자들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오름의 크기는 매우 작지만 굼부리와 등성이를 갖춰 오름의 기본 구도는 모두 지니고 있다.
지금이 골체오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로 오름 전체를 뒤덮은 벚꽃이 햇살에 반사되어 눈이 부실정도다. 정상이라 말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낮은 정상에서는 높은 민오름에 가려 한라산이 반쪽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봄에 만나는 이 오름에선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을 만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골체오름의 벚나무들은 제주시내 전농로의 벚나무와 비교하면 아주 어린 나무처럼 보이지만 오름 전체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오히려 시내에서 자동차들 사이에서 위험하게 사진을 찍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봄이 되면 연분홍빛의 벚꽃으로 뒤덮이는 ‘골체오름’. 벚꽃이 만발하고 떨어지기 까지는 길어야 2주, 골체오름의 화려한 봄맞이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라 더욱 귀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4월이 시작되는 지금 바로 다녀와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