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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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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 풍경의 백미(白眉)‘사라오름’

겨울 한라산 풍경의 백미(白眉)‘사라오름’

by 제주교차로 2019.01.17

한라산 품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호수 ‘사라오름’
제주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기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라산’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기나긴 겨울 동안 한라산에는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으며, 겨울 산행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겨울 한라산 풍경의 백미는 바로 ‘사라오름’이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뻗어 내린 사면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판악 코스를 통해 오를 수 있다. 물론 최정상 백록담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사라오름을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이기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사라오름은 성판악 등산로 코스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9.6㎞ 거리인데, 성판악 등산로 코스에서 6㎞ 정도 성날계곡을 따라 형성된 참나무 숲을 지나면 사라대피소 산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1.5㎞에 위치한다.
사라오름은 제주의 오름 중 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몇 안되는 산정화구호를 가진 오름이다. 분화구 내에는 약 250m 크기의 호수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룬다.

해발 1,338m의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사라오름은 둘레가 2,481m, 면적 441,000㎡이고, 오름의 높이는 150m이며, 심한 갈수기에는 바닥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연중 대부분은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다. 물이 많이 고여 있을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눈이 내린 후 눈이 쌓여 완벽한 설경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1월 중순 방문 시기에는 따뜻한 기온으로 호수의 눈은 녹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비록 호수에 눈이 쌓인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담을 수 없었지만, 아쉬운대로 따뜻한 날씨에 등산을 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조금은 아껴놓은 듯 아름다운 눈밭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렇듯 한라산이 주는 신비로운 민낯은 어떤 날씨에도 숨길 수 없었다.
사라오름 분화구는 제주도 6대 명당자리 중 제1명당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한라산의 동북 중간에 있는 허리부분으로서 형세는 기운찬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생사축와형(生蛇逐蛙形)이라고 한다. 왕후지지(王候之地)로 중국에서 보낸 풍수(風水)의 달인 호종단(湖宗旦)이 지맥을 끊으려 했다고 하는 전설과 분화구에 수중릉이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사라오름은 명칭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제주시에 위치한 사라봉과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사라’는 우리나라 산 이름에 표기되는 ‘술’에서 파생되었으며, 신성한 산이나 지역을 의미한다. 또한 ‘사라’는 불교적인 의미로는 ‘깨달음’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