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물건들, 레트로
추억의 물건들, 레트로
by 라라 여행작가 2019.09.05
필요한 것만 소비하며 사는 삶을 지향한다. 굳이 없어도 될 물건을 충동구매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쁘고 멋진 디자인 넘치는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정신 줄 잠시 놓았다가는 나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쓰지도 않을 <예쁜 쓰레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유혹의 물건들, 예쁘고 작고 앙증맞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들, 눈으로 보기만 해도 흐뭇한데 소유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내게는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어쩌면 그것은 옛날의 추억이 새겨져 더없이 소중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샤프심, 이거 알면 나이가 보인다는 토큰, 아빠랑 바닷가에서 주워왔던 어린 날의 조개껍데기 등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게 된 것이 생겼는데 엄마가 쓰던 물건이 그렇다. 새우가 새겨져있는 스테인리스 도시락 통, 황색의 학 그림 스뎅통, 엄마가 쓰던 45년도 낡은 찻잔, 엄마가 큰마음 먹고 샀다던 그 당시 혼수품이었다는 밀크 글라스 그릇 세트,직접 한 땀 한 땀 자수를 새겨 만든 테이블 보, 아빠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온 멋진 카세트 라디오
이제는 보기 힘든 유엔 팔각 성냥...
이제는 보기 힘든 유엔 팔각 성냥...
엄마의 오래된 물건에서 나는 잊혀진 추억을 잠시 꺼내어 들춰본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에는 엄마의 물건이 많이 있다. 특히 부엌 용품은 압도적으로 엄마의 물건이 많은데 나는 다시 그 접시와 컵, 도시락 통 등의 오래된 그릇에 예쁘게 음식을 담아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그러한 빈티지 물건과 레트로에서 나아가 뉴트로라고 불리기도 하는 디자인이 유행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거꾸로 추억의 물건이 더 보고 싶어지나 보다.그 오래된 물건들은 일부러 구매하려고 해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낡고 빛바래 오래된 세월만큼 이제는 몸값도 새것 못지않게 비싸지만 우리들은 추억한다. 지나간 것들을 지나간 세월의 추억에 새겨서.
요즘은 그러한 빈티지 물건과 레트로에서 나아가 뉴트로라고 불리기도 하는 디자인이 유행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거꾸로 추억의 물건이 더 보고 싶어지나 보다.그 오래된 물건들은 일부러 구매하려고 해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낡고 빛바래 오래된 세월만큼 이제는 몸값도 새것 못지않게 비싸지만 우리들은 추억한다. 지나간 것들을 지나간 세월의 추억에 새겨서.
그 시절의 옛날 통닭집, 그 시절의 얇게 썬 냉동 삼겹살집, 연탄에 구워 먹던 생선구이와 막걸리집, 다시 옛날을 추억하며 디자인하는 소주 광고 등,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그 시절을 이토록 그리워하는 것일까? 촌스러웠던 글씨체가 새겨진 잔에 따라 마시던 우유 한 컵, 주스 한 컵, 모든 것은 추억이 되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건 모두의 같은 마음인가 보다.세련된 디자인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옛날 물건들은 다시 위풍당당하고 개성 있게 우리 삶으로 들어온다. 오래되어 빈티지한 색감 속에 남아있는 개개인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 원치 않아도 물리적으로 체계화된 세상 속에 살게 되는 요즘, 돌고 돌아 다시 우리들에게 찾아온 맛도, 멋도, 가지고 싶은 것도 오래된 레트로를 보며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 있는 내 추억의 서랍장이 열리는 감성을 느낀다. 오래된 것들, 버리기 싫은 것들, 소중한 감성을 자극하는 그 이름, 아아 레트로!
여행작가, 라라
(애월에서 소규모숙소<달빛창가302호>를 운영, 여행서 <연애하듯 여행>저자)
(애월에서 소규모숙소<달빛창가302호>를 운영, 여행서 <연애하듯 여행>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