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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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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가 보여주는 이국의 감성

야자나무가 보여주는 이국의 감성

by 라라 여행작가 2017.02.02

와! #야자수! 우린 이제 막 #제주에 도착했어요!

제주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면 휴양지를 상징하는 야자나무가 우리를 반기는 곳 제주도. 제주에 막 도착한 사람들은 그 앞에 서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를 걸어 본인이 제주에 도착했음을 SNS에 올린다.

1980년도 그 즈음, 제주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 워싱턴야자는 현재 제주 공항을 비롯해 제주 곳곳에서 우리가 제주에 있음을 알려준다. 어느 태평양의 섬이나 동남아 바다의 야자수처럼 코코넛이 열리지는 않지만 제주의 바닷가에 위풍당당하게 훤칠한 키로 늘어서 있는 워싱턴야자 나무를 보면 쫒기듯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 여긴 제주도지. 난 제주에 살고 있었어’ 라며 허둥대는 나의 마음을 가득 잡아 준다.
어쩌면 나 같은 이주자들이나 관광객들에게 있어 이런 워싱턴야자수가 늘어져 있는 바다의 느낌은 마치 외국에 와 있는 것처럼 이국의 시선으로 잠시 감성에 젖어 제주란 땅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 야자수가 제주에 없었다면 어떤 그림일까?

여기는 따뜻한 남쪽의 섬이야. 나는 그곳에 서식하고 있어, 시간되면 제주에 놀러오지 않을래? 손짓하는 이 나무를 보면 한국에 제주란 섬이 존재하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사랑해마지 않을 수 없는 제주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워싱턴야자를 비롯해 월평리의 선인장군락은 또 어떠한가.

2001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 받고 있는 뾰족한 가시를 가진 손바닥선인장은 한림읍의 협재리와 월평리 일대에 분포되어 있는데 그 군락을 이룬 방대한 모습이 멋져 역시 이국적인 시선으로 해안가 앞의 선인장을 바라보게 되는데 나는 영락없는 육지것인가 보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단 한번도 나간 적이 없던 어렸을 적, 처음 제주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 내려 처음 맞이한 훤칠한 키의 워싱턴야자는 제주도란 곳은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음이 분명해! 여긴 내가 사는 곳과 다른 이국적인 섬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각인되어 있다.
그렇게 내 어린 기억의 제주는 이 야자나무로부터 시작된다. 마치 낯선 타국에 와있는 듯 더 들뜨고, 더 기분 좋은, 더 낯선, 이국의 섬 제주도. 아마도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게 있어 제주란 섬은 그런 이국의 환상적인 존재일 것이다. 공항에서부터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워싱턴야자수! 우리는 해시태그를 걸어 말한다.

#이국의 섬 #야자수 #제주도 도착! #행복해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