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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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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가벼워지는 보양식 ‘옛날 팥죽’

몸이 가벼워지는 보양식 ‘옛날 팥죽’

by 제주교차로 2018.08.07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한 그릇 뚝딱하는 ‘옛날 팥죽’
팥죽은 대부분 동지에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복날에 먹은 가장 오래된 음식이기도 하다. 1811년 조선 순조 시절, 무신 유상필이 대마도에 다녀오며 쓴 ‘동사록’에는 “초복에 일행 여러 사람에게 팥죽을 먹였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으며, 팥죽의 붉은 색이 음기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 삼복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먹었다고 전해진다.

해가 지날수록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바람이 많은 제주도도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무더운 날이 지속되며 도민들은 물론 여행객들도 입맛을 잃어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는 먹기도 간편하고 몸도 가볍게 해주는 보양식이 필요하다. 바로 오늘 소개할 ‘팥죽’이다.

‘팥’에는 녹말 등의 탄수화물이 약 50%, 단백질이 약 20%, 지방, 당질, 회분, 섬유질 등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B1도 다량 함유돼 있는데, 비타민 B1은 우리 몸의 신경과 관련이 깊어 섭취가 부족해지면 식욕부진이나 피로,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신경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때문에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수험생들에게 팥은 아주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

칼륨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칼륨은 염분이 들어있는 나트륨을 분해하기 때문에 염분으로 인한 붓기를 빼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 몸이 비대한 사람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몸이 여윈 사람이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는 묘한 작용도 있다.

이 밖에도 산모가 먹으면 젖이 잘 나오며, 산후 붓기 제거에도 좋다. 팥과 다시마를 함께 삶은 것에 설탕을 섞어 먹으면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보양식은 맛있게 먹어야 그 효능이 배가 된다. 보통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팥죽에는 팥과 쌀이 어우러져 팥의 거친 껍질을 씹으며 불편을 겪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에선 팥죽을 즐겨먹지 않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옛날 팥죽’에는 팥의 덩어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걸쭉한 팥물에 새알이 띄워진 모습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팥죽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동글동글 띄운 새알은 적당히 찰진 반죽으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식당에는 팥죽, 깨죽, 호박죽 등의 죽 종류와 팥칼국수, 시락국밥을 판매한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이 바로 팥죽 그 다음이 팥칼국수 그리고 시락국밥이다. 팥칼국수는 팥죽에 새알대신 칼국수가 들어가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시락국밥은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과 비슷해 죽보다 밥이 더 먹고 싶을 때나,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먹으면 좋다.

팥죽은 다른 간을 하지 않고 고소한 맛의 상태로 차려져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설탕의 0.2% 정도 소금이 가미될 때 단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무더운 여름에 기운도 없고 입맛도 뚝 떨어졌을 때에는 너무 차가운 음식으로 열을 식히기 보단 따뜻한 보양식으로 속의 기운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것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이 무더운 여름은 다음 주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러나게 될 것이니 이제 길어야 2주 정도 남은 무더위를 신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상호명 :옛날팥죽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로 130(표선면 성읍리 695-1)
전 화 : 064-787-3357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00분 월요일 휴무
메 뉴 :새알 팥죽 7,000원(2인분 이상), 팥칼국수 6,000원, 시락국밥 4,000원, 깨죽 6,000원, 호박죽 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