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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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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짬뽕, 탕수육 3단 조합 ‘구삼반점’

짜장, 짬뽕, 탕수육 3단 조합 ‘구삼반점’

by 제주교차로 2019.10.30

직장인의 점심은 영원한 고민거리라면 중식은 빠질 수 없는 단골메뉴 중에 하나이다. 저렴하면서도 어딜 가도 실패율이 낮은, 맛있는 짜장면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중국집’의 짜장면은 가게마다 가진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떠오르는 보편적으로 느끼는 짜장면의 달달하면서도 짭쪼름함은 ‘단골’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다.
제주시 이도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구삼반점은 푸근한 단골 중국집처럼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의 영혼을 달래주는 곳이 되었다. 낡고 간판 역시 나무에 가려져 어딘가에 숨어 있는 듯한 외관은 오히려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테이블에 5개 남짓한 작은 가게이지만 점심시간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구삼반점이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음식맛도 맛이거니와 북적이지만 혼밥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관대함이 넘친다.
정이 많고 친절함이 넘치는 이곳에서 주고 받는 대화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워낙 작은 식당이라 점심시간이 붐빌 수 밖에 없지만 훤히 보이는 주방의 활기 역시 고스란히 전해져 식당 내부가 분주해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뜨거운 불 위에서 웍을 굴리는 소리가 들리고 면을 뽑아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그 생기가 점심시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구삼반점은 여느 중국집처럼 짜장면, 짬뽕, 볶음밥, 탕수육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냉우동 역시도 이집의 대표 메뉴 중에 하나이다.
구삼반점의 짜장면은 많이 달지 않고 면발이 얇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감자와 돼지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 면 뿐만 아니라 건더기를 씹는 맛까지도 매우 좋다. 무엇보다 탱탱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달지 않은 짜장 소스는 이상하리만큼 느끼하지 않아 ‘곱배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짬뽕은 일명 ‘불맛’이나 속이 뻥 뚤릴 정도의 매운 맛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해물과 돼지고기가 이뤄낸 육수의 맛이 일품이다. 국물이 고추기름이나 마늘의 알싸한 맛보다는 신선한 바지락과 굴 등의 조개류가 가득 들어가 해물육수의 시원함이 나름대로의 중독성을 가진다. 많이 달지 않은 짜장면과 마늘이나 고추기름의 맛보다는 해물육수의 맛이 강한 짬뽕 모두 평균 이상의 맛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집의 ‘킥’은 바로 탕수육이 아닐까.
곁들이는 정도로 시켜본 탕수육은 비주얼 역시도 평범함에 그치고 있지만 한점 깨물면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바삭함은 없지만 고기에 착붙은 튀김옷이 가직 폭신함이 매우 놀라움을 준다. 폭신한 튀김옷으로 문을 열었다면 그 다음은 육즙을 가득 머금은 두툼한 돼지고기가 마중나오는 듯 하다. 폭신함과 쫄깃함 두가지의 모순 같은 맛을 찰떡처럼 붙인듯한 탕수육은 구삼반점 맛의 화룡정점을 찍어낸다.
상호명 : 구삼반점
주 소 : 제주시 중앙로 정든로50 (이도2동 432)
전 화 : 064-721-9333
영업시간 : 11:00~16:00(토 11:00~15:00. 매주 일요일 휴무)
메 뉴 : 짜장면 5,000원, 짬뽕 7,000원, 탕수육 소 17,000원, 대 25,000원, 볶음밥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