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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커피로드]상큼한 귤꽃 향기가 가득한 ‘다과상점’

[제주커피로드]상큼한 귤꽃 향기가 가득한 ‘다과상점’

by 제주교차로 2020.05.28

사진 찍기 너무 좋은, 소녀감성 충만한 ‘다과상점’
5월, 귤꽃향이 제주도를 뒤덮는다.

점점 따뜻해진 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알록달록 다양한 피어난 꽃향기가 섞여서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향은 바로 귤꽃향이다.

이제 날도 점점 풀려가고, 코로나도 점점 심각단계에서 경계단계로 바뀌어가니 하늘을 누비는 비행기의 수가 늘어난다. 도로 위에는 렌트카도 점점 늘어간다. 그동안 침체됐던 제주도의 여행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예전과 여행트렌드가 조금씩 변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에게 추억이 담긴 사진은 중요시된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풍경을 감상했는지 인증을 해야만 ‘난 여행을 다녀왔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소녀감성으로 치장한 예쁜 카페인 ‘다과상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애월읍 유수암에 위치한 ‘다과상점’은 제주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에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디저트카페다. 근처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우연하게 만나게 된 곳으로 멀리서 봐도 ‘저기는 예쁜 것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상상이 되는 곳이다.

근처를 지나다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만하다 드디어 들어가 보게 된다. 아직 조금 어수선한 입구에는 주차할 공간은 넉넉하다. 여유롭게 주차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가니 카페 바로 앞으로 꽃이 만개한 귤나무가 가득하다. 어찌나 그 향이 강한지 취해버릴 지경이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부터 귤꽃향기에 흠뻑 빠져 아주 깔끔하게 정돈된 귤밭을 기웃거리게 된다. 멋진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인생사진을 남기기 적절하다. 카페 바로 앞에 또 다른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소품잡화점이다. 살짝 들여다보니 아기자기한 소품과 옷을 판매하고 있다.
잡화점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창문마다 걸린 샤랄라~한 커튼과 독특한 테이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인형의 집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카운터 앞에는 작품처럼 담겨 있는 디저트까지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테이블 위에 놓인 생화가 가득 담긴 화병은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담겨있다. 커피와 디저트 몇 가지를 주문하고 정성 가득한 화병이 놓인 테이블에 앉았다. 의자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니 여러 가지 조명으로 뻗은 전선들이 알록달록하게 보여 자칫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독특한 인테리어처럼 느껴진다.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가 나왔다. 솔직히 커피와 다과는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다과는 보기보다 맛이 조금 덜해 아쉽긴 했지만,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귤꽃향이 온몸을 달콤하게 만들어주었다. 커피도 평범하다. 조금 연한 맛이라 진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샷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커피와 디저트의 맛은 조금 아쉽지만, 지금 이 시기의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귤꽃의 진한 매력에 빠져 힐링타임을 가지기엔 충분하다.

다과상점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로 51에 위치.
매일 11시~18시까지 운영(일요일 휴무).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5,000원, 다과상세트 13,000원
전화는 064-799-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