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국, 내가 사랑하게 된 탐라인 들의 보양식
몸국, 내가 사랑하게 된 탐라인 들의 보양식
by 김예나 2008.10.24
'신설 오름'
몸국, 아직도 이름 속에 ‘아래 아’가 살아있는 제주도의 토속 음식...
이 독특한 명칭의 음식을 먹어보고자 했으나, 몇몇 서울 친구들의 너무 느끼하다는 말에 시식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필리핀 학생이 자신은 몸국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아는 사람의 얘기를 들으니, 이 필리핀 학생은 제주시내 유명한 몸국 집에 시집을 온 결혼 이민자... 몸국 집에 시집을 와서 하는 얘기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주에 와서 몸국을 안 먹는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저녁 식사 시간도 훨씬 지난 9시 쯤, 이 몸국 집을 들렸다.
몸국과 함께하는 제주도식 ‘Monday Night Fever'
9시가 훨씬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안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그것도 월요일 9시인데 말이다. 혼자 온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북적인다.
원래 이 식당은 포장마차처럼 조촐하게 운영을 했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건물도 사고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식당메뉴는 몸국과 몸국수, 돔베고기, 해삼회 등이다. 완전한 술집 포장마차 메뉴이다. 포장마차였으면 좀 더 운치 있었겠군...하는 생각이 든다.
이 독특한 명칭의 음식을 먹어보고자 했으나, 몇몇 서울 친구들의 너무 느끼하다는 말에 시식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필리핀 학생이 자신은 몸국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아는 사람의 얘기를 들으니, 이 필리핀 학생은 제주시내 유명한 몸국 집에 시집을 온 결혼 이민자... 몸국 집에 시집을 와서 하는 얘기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주에 와서 몸국을 안 먹는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저녁 식사 시간도 훨씬 지난 9시 쯤, 이 몸국 집을 들렸다.
몸국과 함께하는 제주도식 ‘Monday Night Fever'
9시가 훨씬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안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그것도 월요일 9시인데 말이다. 혼자 온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북적인다.
원래 이 식당은 포장마차처럼 조촐하게 운영을 했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건물도 사고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식당메뉴는 몸국과 몸국수, 돔베고기, 해삼회 등이다. 완전한 술집 포장마차 메뉴이다. 포장마차였으면 좀 더 운치 있었겠군...하는 생각이 든다.
돔베 고기에 막걸리 하나 걸치고, 몸국수로 마무리하면 좋을 성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 친구들과 왔으면, 그렇게 시켰을 테지만, 맛 집 취재차 맛을 평가하러 왔으니 이 집의 대표메뉴인 몸국을 시켜본다. 면을 좋아하는 나는 밥을 말아먹는 것보다 국수를 말아먹는 것이 좋을 성 싶어, 몸국수를 시켰다. 월요일 밤인데도 여기는 꼭 금요일 또는 토요일 밤인것 같다. 쌓였던 얘기가 많은지 친구들끼리 옹기 종기 모여, 얼굴은 붉은 취기가 돌아, 가끔은 거친 소리도 해가며, 친구들과 삶의 얘기를 풀어나가는 모습들이 몸국과 함께하는 제주도식 ‘Monday Night Fever'다.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해도 나는 벌써 취기가 돈다. 정말 재미있다. 가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의 사투리는 내가 탐라라는 이국의 땅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드디어 까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몸국이 나왔다. 생긴 모양은 제주 고사리 육개장을 보는 듯 하다. 국물 또한 걸쭉해 보인다. 이런 좀 느끼하게 생겼네...정말 느끼하려나...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한 술 뜨고 나서는 오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초가 들어가서인지 시원한 맛이 가미되어 걸쭉한 맛을 많이 없애준다. 해초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다. 사실 해초로 만든 보양식은 미역국 빼고는 처음이다. 엄동설한에 찜질방에서 땀 쏙 뺀 후, 먹으면 겨울 보양식이 될 듯하다. 별도의 접시에 나온 국수를 뚝배기에 풀어서...
후루룩 쩝쩝...먹고 나니, 이것도 별미이다. 밥을 말아먹는 것보다, 국수를 말아 먹는 게 제격인 것 같다. 아마 몸국이 느끼하다고 노래 부르던 나의 서울 친구들도 몸국을 국수에 말아먹으면 다른 소리를 할 것 같다. 국수 사리 한 접시를 단숨에 먹어버리고, 국수 먹고 배부르냐는 생각에 사리 하나를 더 시켰다. 그리고 몸국을 뚝배기 채 들이키고는 뚝배기를 다 비웠다. 옷은 공주처럼 입고 가서는 먹는 것은 무수리처럼 먹으니, 나도 참 주책이다.
아마 친구들과 왔으면, 그렇게 시켰을 테지만, 맛 집 취재차 맛을 평가하러 왔으니 이 집의 대표메뉴인 몸국을 시켜본다. 면을 좋아하는 나는 밥을 말아먹는 것보다 국수를 말아먹는 것이 좋을 성 싶어, 몸국수를 시켰다. 월요일 밤인데도 여기는 꼭 금요일 또는 토요일 밤인것 같다. 쌓였던 얘기가 많은지 친구들끼리 옹기 종기 모여, 얼굴은 붉은 취기가 돌아, 가끔은 거친 소리도 해가며, 친구들과 삶의 얘기를 풀어나가는 모습들이 몸국과 함께하는 제주도식 ‘Monday Night Fever'다.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해도 나는 벌써 취기가 돈다. 정말 재미있다. 가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의 사투리는 내가 탐라라는 이국의 땅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드디어 까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몸국이 나왔다. 생긴 모양은 제주 고사리 육개장을 보는 듯 하다. 국물 또한 걸쭉해 보인다. 이런 좀 느끼하게 생겼네...정말 느끼하려나...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한 술 뜨고 나서는 오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초가 들어가서인지 시원한 맛이 가미되어 걸쭉한 맛을 많이 없애준다. 해초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다. 사실 해초로 만든 보양식은 미역국 빼고는 처음이다. 엄동설한에 찜질방에서 땀 쏙 뺀 후, 먹으면 겨울 보양식이 될 듯하다. 별도의 접시에 나온 국수를 뚝배기에 풀어서...
후루룩 쩝쩝...먹고 나니, 이것도 별미이다. 밥을 말아먹는 것보다, 국수를 말아 먹는 게 제격인 것 같다. 아마 몸국이 느끼하다고 노래 부르던 나의 서울 친구들도 몸국을 국수에 말아먹으면 다른 소리를 할 것 같다. 국수 사리 한 접시를 단숨에 먹어버리고, 국수 먹고 배부르냐는 생각에 사리 하나를 더 시켰다. 그리고 몸국을 뚝배기 채 들이키고는 뚝배기를 다 비웠다. 옷은 공주처럼 입고 가서는 먹는 것은 무수리처럼 먹으니, 나도 참 주책이다.
나도 필리핀 친구 에바처럼 몸국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비가 많이 오는 제주에서 비가 오면 떠오르는 서귀포 놀부네 순대와 신설 오름 몸국 그리고 성읍 민속 마을 좁쌀 막걸리...
제주를 여행하는 육지에서 온 여행가들이여, 비가 와서 몸이 묶이거든... 추적 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야들 야들한 순대와 좁쌀 막걸리로 운을 띄우고, 몸국으로 건강하고 시원하게 해장하시기를...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377-12
연락처: 064 758 0143
대표 메뉴:
몸국(소): 5,000원
몸국(대): 10,000원
몸국수: 5,000원
돔베고기: 10,000원
제주를 여행하는 육지에서 온 여행가들이여, 비가 와서 몸이 묶이거든... 추적 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야들 야들한 순대와 좁쌀 막걸리로 운을 띄우고, 몸국으로 건강하고 시원하게 해장하시기를...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377-12
연락처: 064 758 0143
대표 메뉴:
몸국(소): 5,000원
몸국(대): 10,000원
몸국수: 5,000원
돔베고기: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