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맛있는제주

맛있는제주

말고기 음식의 本家, ‘덕경가든’

말고기 음식의 本家, ‘덕경가든’

by 제주교차로 2010.07.28

말의 힘찬 기운으로 더운 여름을 이겨 낸다
지루했던 장마가 물러나자 기다렸다는 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직은 열대야를 겪고 있지 않지만 곧 맹렬하다 못해 흉포한 기세로 달려드는 더위에 아침저녁으로 시달리다 보면 잭 뎀프시의 셔블 훅에라도 한방 맞은 것 마냥 바로 KO패 당할 것이다.
가수 ‘비’의 노래를 아무리 불러 봐도 더운 열기를 마구 뿜어내는 태양의 시선을 피할 길 없고, 이마를 비롯한 온몸의 땀구멍에선 연신 비 오듯 땀이 쏟아진다.
이렇듯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즘,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회귀하듯, TV에 등장한 소녀시대를 향해 전국 군인요들의 시선이 일제히 브라운관에 고정되듯, 아무리 술을 떡이 되게 마셔도 아침이면 너무나 익숙한 천장을 바라보며 눈이 떠지듯 자연스레 보양식을 찾게 된다.
말 그대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양기를 보충해주는 보양식. 2010년 여름, 세렝게티 초원의 수사자 사자 마냥 맹렬한 기세로 덤벼드는 더위와의 맞짱을 위해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식객여행에서 초복, 중복, 말복 세 차례에 걸친 보양식 특집을 마련했다.
중복을 맞은 오늘은 지난 ‘예촌’에 이은 두 번째 맛 집으로 제주전통의 말고기 전문 음식점, ‘덕경가든(대표 서형규)’을 소개한다.
제주제주시 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덕경가든은 말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 다시 말해 몸에 좋은 보양식을 맛볼 수 있는 가든형 음식점으로 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 꼭 한 번은 찾아야할 여름철 필수보양코스다.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의 대명사로 다이어트 및 보양식으로도 각광 받는 말고기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같은 다른 육류에 비해 글리코겐 성분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체내 인슐린 분비를 돕는 성분이 들어있어 일반인은 물론 당뇨병환자들에게도 좋은 영양식이다.
말뼈 역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과 칼슘을 뼈에 정착시켜주는 구리가 다량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관절염, 신경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팔미콜레인산으로 이뤄진 말기름 또한 피부보습, 미백, 노화방지,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등 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게 하나 없는 최고의 보양식 재료라 할 수 있다.
덕경가든에서는 이런 말고기와 말뼈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말고기 본연의신선한 맛이 그만인 육회, 부드러운 육질이 마치 회를 연상케 하는 말고기 회(사시미), 말뼈로 우린 육수에 야채를 곁들여 먹는 샤브샤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말 갈비 등 이 대표적이다.
이중 식객여행에서 추천할 메뉴는 온갖 다양한 말고기 음식과 덕경가든 만의 깊은 손맛을 느낄 수 있는 A코스. 1인분에 3만원인 A코스는 말 엑기스, 말고기 죽, 말고기 회, 육회, 말고기 구이, 말 갈비 찜, 말고기 샤브샤드 등을 차례로 맛볼 수 있는 덕경가든의 메인 메뉴로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진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최고의 성찬이자 최고의 보양식이다.
테이블에 앉아 A코스를 주문하면 김치, 호박무침, 말고기 장조림 등 깔끔한 손맛을 자랑하는 밑반찬들이 서빙 되고 곧 작은 사기잔에 담긴 말뼈 엑기스와 말고기 육회를 시작으로 덕경가든의 자부심과 전통이 담긴 메인요리들이 하나씩 상위에 올라온다.
말뼈를 푹 고아 만들었다는 말뼈 엑기스는 갈색 빛이 감도는 액체와 약간의 한약 냄새로 마치 보약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맛 역시 보약처럼 은은한 쓴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엑기스라는 말처럼 말 한 마리분의 영양분이 몽땅 들어있기 때문에 앞뒤 잴 것 없이 무조건 원 샷!
붉은색 살코기와 계란 노른자의 노란색이 절로 식욕을 자극하는 말고기 육회는 소고기 육회와 비슷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손쉽게 먹을 수 있다. 평소 육회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신선한 식감과 ○○○을수록 배어나오는 진한 육즙, 소고기와는 조금 다른 말고기만의 담백한 맛에 흠뻑 반하게 된다.
이어 아이들 입맛에 좋은 갈비찜과 말고기 구이, 말고기 샤브샤브가 등장하는데 등심과 안심 부위를 구워먹는 말고기 구이와 말고기 샤브샤브가 특히 압권.
말고기는 워낙 근육양이 많아 익히면 익힐수록 질겨져 최대한 레어에 가깝게 먹어야 고기 본연의 깊은 맛과 뛰어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까닭에 뜨거운 불판에 앞뒤로 살짝 살짝 표면만 구워 먹는 구이요리는 말고기 맛의 120%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소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을 자랑하면서도 훨씬 더 담백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입맛에도 그만이다.
말뼈로 우린 육수에 야채를 넣고 얇게 썬 말고기 등심과 제비추리를 익혀먹는 샤브샤브 역시 가히 코스요리의 대미를 장식할 만한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특히 마지막 입가심용으로 고기를 다 먹고 남은 샤브샤브 국물에 삼색(色) 메밀면을 넣어 먹는 칼국수는 색다른 별미이자 말고기 코스요리를 통해 떠났던 행복한 맛 여행의 마지막 화룡점정.
무더운 여름, 지친 몸과 마음에 진항 양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덕경가든, 특히 다양한 말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A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 메뉴; A코스 30,000원/ B코스 20,000원/ 육회 20,000원/ 샤브샤브 15,000원/ 말곰탕 5,000원/ 말 내장탕 5,000원/ 말 육회비빔밥 6,000원 <이상은 1인분 기준 가격>
▲ 덕경가든 ☎ 713-7799 (제주시 종합운동장 인근 오라동사무소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