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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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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의 명가, '제주보쌈'

보쌈의 명가, '제주보쌈'

by 제주 교차로 2010.11.03

쫀득한 돼지고기와 상쾌한 김치의 맛있는 조화
길을 걷고 있는 제주도민에게 “괜찮은 보쌈 집 좀 추천해주시겠어요?”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제주보쌈’을 추천할 것이다.
‘제주보쌈.’ 제주시 중앙여자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이 오래된 보쌈집은 적어도 제주에서 만큼은 보쌈의 대명사로 통하는 음식점이다. 그리고 한때 지구상의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이 곳 제주에서 보쌈께나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발길은 모두 ‘제주보쌈’으로 향한다.
스타크래프트의 기본 승리 비결이 멀티 확장 이듯 제주보쌈 역시 본점인 광양점 뿐만 아니라 신제주 지역에 또 하나의 지점을 오픈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처럼 아직 노형점이 본점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노형점의 보쌈맛이 뒤떨어진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저 오랜 전통의 음식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는 것처럼 익숙한 맛과 익숙한 분위기의 본점에 이끌리는 것이다.
여튼 제주보쌈 광양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꽤 많은 테이블이 즐비하게 늘어선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퇴근 무렵이면 어지간한 날을 제외하곤 모든 테이블이 손님들로 꽉 차곤 하니 탄력적인 시간대 공략이 요구된다. 예전에도 말했듯 먼저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먹고 일찍 움직이는 부지런한 이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ㅎㅎ
보쌈의 모양이나 양은 여느 보쌈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선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기름기가 쫙 빠지도록 담백하게 삶아 먹기 좋게 편으로 올려놓은 모양은, 고(故) 앙드레 김 선생님이 자주 하셨던 말처럼 판타스틱&엘레강스 그 자체다.
화려한 겉모습만큼이나 맛 역시 뛰어난데 부드러운 육질과 ○○○을수록 배어나오는 육즙의 맛은 감히 보쌈의 정석이라 할 만 하다. 보쌈과 함께 서빙 되는 된장국 역시 살딱콤 남는 고기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제주보쌈의 맛은 보쌈김치에 있다. 신선한 굴의 탱글탱글한 자태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김치는, 명품 보쌈고기와 어울리며 베를리오즈 14번 작품마냥 환상적인 맛의 교향곡을 입 안 가득 선사한다.
하지만 후식으로 별도 주문하는 쟁반국수는 보쌈에 비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메밀로 만든 쫄깃한 면과 동치미 국물을 기본으로 양에 있어서만큼은 압도적인 푸짐함을 자랑하지만 맛은 약간 뛰어난 정도.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앞서 너무나 맛있는 보쌈을 맛 보았기에 상대적으로 쟁반국수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쌈고기와 김치 맛이 워낙 특출 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네 개 반 이상이라 할 만하다.^ ^

▲제주보쌈(본점) ☎753-6614 (제주 제주시 삼도2동 12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