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뷔페 전문점 ‘충세 흑돼지’

고기에 죽고 고기에 사는, 이른바 육생육사(肉生肉死)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고기 마니아들에게 있어 고기 뷔페는 가히 천국임에 틀림없다. 돈에 대한 부담 없이 평소 먹고 싶었던 고기를 양껏, 맘껏,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에덴동산...비단 고기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주머니 사정 가벼운 직장인들과 돌이라도 ○○○어 먹을 듯 무한 소화능력을 발휘하는 대한남아들에게도 고기뷔페는 더 없이 고마운 축복이자 성은 그 자체일 것이다. 하지만 IQ85의 브레인을 탑재한 청순글래머나 차도남급 완벽 비주얼을 자랑하는 고문관처럼 무릇 세상의 모든 이치와 법칙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부담 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고기 뷔페에도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푸짐한 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고기의 레벨, 즉 질이다. 저렴한 고기를 보다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 원칙이 고기 뷔페의 기본 경영전략임을 감안해 볼 때 일반 음식점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고기의 질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고기의 양은 물론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아주 그냥 확실히 잡은 고기 뷔페가 있다. 고기마니아들과 필자 같은 굶주린 영혼들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이나 다름없는 그곳은 바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고기뷔페 전문점, 충세 흑돼지(대표 김충세)다.

그렇다.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의 고기는 돼지고기계의 절대지존이자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궁휼한 맛의 흑돼지인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이 부분은 변사톤으로 읽는 센쑤!).
충세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저녁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고기뷔페와 점심시간에 맞춘 점심뷔페를 오전 11시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하는데 먼저 단돈 6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점심뷔페에는 흑돼지 찜, 흑돼지 불고기, 흑돼지 수육 외 김치찌개를 비롯한 다양한 찌개종류가 무한리필 된다. 흡사 흑돼지 코스요리를 방불케 하는 훌륭한 점심뷔페! 하지만 충세 식당만의 푸짐함은 저녁뷔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인 1만2천원, 소인 8,500원이면 흑돼지 오겹살, 흑돼지 목살, 흑돼지 가브리살, 흑돼지 항정살, 흑돼지 갈비살 등 흑돼지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부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점심뷔페 메뉴로 서빙 되는 흑돼지 찜, 흑돼지 불고기, 흑돼지 수육, 흑돼지 탕수육, 카레, 순두부찌개 등 남도한정식에 버금가는 다양한 가짓수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렇듯 값비싼 흑돼지를 저렴한 가격, 아니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가 식당과 함께 흑돼지 농장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이름을 보고 이미 눈치 챈 분들도 있겠지만 충세 흑돼지 김충세 대표는 제주 양돈업계에 있어 크나큰 업적을 남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제주 흑돼지의 상품화를 이룬 장본인이며 오겹살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 역시 바로 김 대표인 것. 뿐만 아니라 과거 대규모 흑돼지농장을 경영하며 사육환경과 운영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시도했고, 지난 1993년에는 제주 축산인으로는 처음으로 신(新) 한국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고기뷔페전문점 충세 흑돼지 연동본점과 도련점을 통해 흑돼지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충세 식당에서는 값비싼 제주산 흑돼지를 원하는 만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김 대표의 농장 한 켠에서 재배한 무농약 웰빙 채소 역시 쌈 야채로 무한 제공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의 풍성한 맛 잔치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식당내부에 정형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김 대표가 직접 사육하고 손질한 제주산 흑돼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도민 및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명소 중 한 곳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충세 흑돼지 연동점(본점) ☎ 747-6041/ 746-6041 (그랜드 호텔 후문)
▲충세 흑돼지 도련점 ☎ 726-6041 (도련 사거리에서 봉개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