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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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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흑돼지로 만든 진짜배기 접작뼈국 한 그릇, ‘돗짱’

토종흑돼지로 만든 진짜배기 접작뼈국 한 그릇, ‘돗짱’

by 제주교차로 2011.04.26

신선한 고기와 사골을 진하게 우려낸 뽀얀 육수. 큼지막한 갈비뼈에 실하게 붙어 있는 살코기. 주~욱 하고 한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번지는 최상의 감칠맛. 뜨거운 육수에 은은하게 배어있는 아삭한 파의 향긋함...
이상의 설명만으로 음식을 유추하라고 하면 과연 어떤 음식이 머릿속에 떠오를까?
뜨끈한 맛이 일품인 갈비탕? 잘 만든 곰탕? 아니면 설렁탕? 대부분 이 중에 한 가지를 생각하겠지만 아쉽게도 정답은 아니다.
상상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하는 위 문제의 정답은 바로 ‘접작뼈국’ 이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음식이지만 접작뼈국은 몸국, 멜국, 각재기국처럼 제주 도민들이 예부터 즐겨 먹어온 향토음식이자 오직 이곳 제주에서만 경험하고 맛 볼 수 있는 소중한 음식문화다. 대부분의 제주음식이 그렇듯 접작뼈국 역시 돼지고기, 보다 정확히 말해 토종흑돼지를 이용해 만드는데 돼지사골과 고기를 푹 고아 육수를 우려낸 뒤 뽀얗고 맑은 국물에 돼지갈비를 넣고 한소끔 끓여낸다. 상에 올리기 전, 적당량의 파와 고명을 얹으면 비로소 제주 향토음식인 접작뼈국이 완성되는데 갈비탕의 원조라는 말처럼 갈비탕과 유사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하지만 그 맛과 영양에 있어서는 비교자체를 불허한다. 돼지고기 특유의 감칠맛, 특히 토종흑돼지의 진하디 진한 감칠맛이 육수 가득 배어 있어 단순한 국물이상의 품격을 선사하고 돼지고기만의 담백한 맛이 자칫 느끼하게 느껴지는 갈비탕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접작뼈국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돗짱이다. 토종흑돼지 중 으뜸이란 뜻의 제주방언을 상호로 사용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돗짱은 흑돼지로 만든 진짜배기 접작뼈국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게의 주인내외분이 종가집 장손과 종부인 까닭에 집안전통의 조리법을 배울 수 있었고 여기에 향토음식 전문가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다른 곳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돗짱 만의 특별한 접작뼈국을 완성했다.
제주음식이 다 그렇듯 접작뼈국 역시 자연그대로의 담백한 맛을 최고로 치는데 돗짱의 접작뼈국은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격이 다른 담백함을 자랑한다. 특히 보통의 음식점들이 접작뼈국의 걸쭉함을 위해 밀가루를 넣는 것과 달리 이곳은 메밀가루를 첨가, 깊은 맛과 함께 감칠맛을 더욱 배가 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통 조리법에 입각해 재료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조상대대로 즐겨 먹어온 추억의 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콜라겐, 칼슘, 각종 미네랄 등 각종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몸보신용으로도 그만이다.
이밖에도 오겹살, 가브리살, 항정살, 갈매기살 등 토종흑돼지의 다양한 부위를 구이로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얼얼한 매운맛이 일품인 ‘얼얼 불갈비’는 접작뼈국과 함께 돗짱의 맛을 책임지는 타이틀 메뉴다.
접작뼈국으로 대표되는 제주고유의 담백한 맛과 함께 흑돼지의 진한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돗짱이다.

▲ 돗짱 ☎758-9299 (위치: 인제 사거리 플러스 마트 뒤 모리화 반점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