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맛있는제주

맛있는제주

엄청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

엄청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

by 제주교차로 2011.06.15

‘춤추는 오병장의 돼지꿈‘
빅 사이즈 음식엔 절로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어른 열 명이 달려들어도 충분할 것 같은 대형 만두, 계란 한판을 모두 털어 넣은 오므라이스, 성인 남성 키 만 한 길이의 괴물 오징어튀김 등 먹는 이의 상상마저 압도하는 빅 사이즈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하고 늘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제주시 화북 주공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깡통형 고기 집, 춤추는 오병장의 돼지꿈(이하 춤추는 오병장)처럼 말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춤추는 오병장은 제주산 돼지고기를 맛 볼 수 있는 깡통구이점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여느 집과 다른 특별한 그 무엇이 존재한다.
춤추는 오병장을 화제의 중심으로 만든 그 주인공은 바로 티본 스테이크가 형님하고 꾸벅 인사할 만큼 가공할 두께를 자랑하는 메가톤급 돼지고기!!!! (두둥^^;)
대한민국 봉급쟁이들이 다 그렇듯 필자 역시 가난한 호주머니를 자랑하는 직장인인 탓에 한우는 언감생신 꿈도 못 꾸고 부담 없는 가격에 술 한 잔 걸칠 수 있는 돼지고기 깡통구이집을 자주 찾곤 한다. 그 많고 많은 깡통구이집중 춤추는 오병장의 고기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극강의 두께를 자랑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녀석이다. 뭐랄까 굳이 필자가 열혈 시청하는 미 프로레슬링(WWE)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돼지고기계의 빅쇼 내지는 브록레스너랄까.
극강의 두께 안에 고기 본연의 육즙이 한 가득
진짜 돼지고기란 이런 맛


물론 춤추는 오병장의 고기가 두꺼운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본시 고기를 불에 굽게 되면 익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육즙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이 육즙이야 말로 고기 맛을 결정짓는 최고의 요소다. 요는 이 육즙을 어떻게 하면 고스란히 보존한 채 고기를 구울 수 있느냐 하는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키 위해 춤추는 오병장은 얇게 횡으로 썰어져 나오는 일반적인 식당과 달리 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 내는 특별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 두께가 대략 5~10Cm. 일반적인 삼겹살이 보통 1cm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5배 내지는 10배의 두께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로 상상을 초월하는 두께이다 보니 고기가 익어가는 내내 터럭만큼의 육즙 한 방울도 밖으로 세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고기 맛 본연의 정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당연지사. 뿐만 아니라 금방 말라버리는 일반적인 고기와 달리 다 익은 후에도 오랜 시간 촉촉한 육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먹는 내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엄청난 두께 탓에 고기가 다 익어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허송세월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게 아닐까? 배고픔에 허덕이는 이에게 그러한 기다림은 가히 고문과도 같을 진데 춤추는 오병장은 그런 가혹한 시험을 통과해야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정신단련과 인내의 공간이란 말인가.
물론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가하다. 춤추는 오병장 에서는 주문과 함께 대형 바비큐 시설에서 1차 초벌구이를 하고 이후 손님상에서 2차로 굽기 때문에 고기가 다 구워지기 까지 생각보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맘 편히 주문하고, 맘 편히 고기 맛을 음미하며 맘 편히 식도락을 즐기면 그만이다.
춤추는 오병장의 또 다른 특징은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데 있다. 정형순서와 방법에 따라 돼지고기 부위가 세분화 되듯 초벌구이를 거친 큼지막한 고기를 어떻게 잘라 굽느냐에 따라서도 고기 맛이 확연히 달라지기 마련인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직원들이 직접 손님이 원하는 크기와 부위별로 고기를 구워주는 것. 따라서 춤추는 오병장에서는 그저 고기를 주문하고 다 구워진 고기를 너무나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일단 한 번 맛을 보면 가공할 두께를 고집하는 이유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고기 맛의 차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돼지고기로 양껏 배를 채웠다면 멸치국수와 김치찌개로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다니 뭐니 하는 일체의 화학조미료 없이 오직 멸치만으로 육수를 낸 멸치국수는 확실한 깔끔함과 담백함으로 고기를 먹고 난 후의 느끼함을 단박에 잡아주며 묵은지로 맛을 낸 김치찌개 역시 그 옛날 할머니가 손수 끓여준 그 맛 그대로를 자랑한다.
흔히 “어디서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나지” 라는 농담 섞인 말을 하곤 한다. 반쯤 농담인 그 말에 진심으로 대답하자면 “무조건 춤추는 오병장을 추천한다”고 말하고 싶다. 분명 지구를 넘어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최고의 돼지고기를 맛보았다 소문 날 테니 말이다. 그만큼 춤추는 오병장은 진짜다.

▲ 춤추는 오병장의 돼지꿈: ☎724-0092 (제주시 화북주공아파트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