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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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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부드러운 갈치조림 ‘고객식당’

싱싱하고 부드러운 갈치조림 ‘고객식당’

by 이연서 기자 2017.10.10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몸을 잔뜩 불려 살과 기름이 많은 구시월의 서귀포 갈치를 많은 식재료로 이용했다. 특히 지역 특성상 제주에서는 제철 생선을 조린 요리를 흔하게 볼 수 있어 갈치조림은 제주의 대표 요리로 꼽힌다.

제주에는 수많은 관광객의 수요를 반영한 갈치요리 식당이 즐비하지만 워낙에 몸값이 높은 탓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하지만 동문시장 내 위치한 고객식당은 거품이 빠진 가격에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문시장이 제주에서 큰 시장이다 보니 오가는 인파가 많아 고객식당의 위치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지만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다시 찾을 정도로 음식의 만족도가 높다.

고객식당의 메뉴는 갈치조림 뿐 아니라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성게국, 보말국, 갈치국, 한치물회, 자리물회 등 제주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메뉴들로 이뤄져 있다.

테이블을 살펴보면 다양한 메뉴들을 주문하지만 이곳 대표메뉴는 단연 갈치조림이다. 살이 희고 담백한 맛을 가진 갈치는 흔한 생선이지만 제주에서 갈치요리를 먹는 이유는 아마 신선하고 질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만만한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식당의 갈치조림은 ‘제주에서 먹는 갈치’의 장점을 충족시켜준다.

제주산 갈치로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살려낸 기본에 매우 충실한 갈치조림을 만들어낸다.
양념으로 푹 조려낸 갈치는 워낙 싱싱해 물기를 머금은 조림 양념에 쉽게 모양이 부서지지 않는다. 젓가락으로 가시를 발라내고 뽀얀 속살을 집을 때까지도 단단하게 모양을 유지하지만 씹는 순간 입안에서 기분 좋게 퍼진다. 이 맛은 다름 아님 신선함에서 온다는 것을 그 누구나 알 수 있는 맛일 것이다.
설탕, 고춧가루, 간장 등으로 빨갛게 조려낸 양념은 달짝지근하다. 떠먹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 나지는 않지만 맵거나 짜지 않아 무난하게 밥에 비벼먹을 만하다. 양념이 싱싱한 갈치의 맛을 해치지 않으며 대신 무에는 잘 배어들어 있다. 무는 갈치의 비린 맛을 최소화하기 위해 넣지만 푹 삶아 한껏 달콤해져 밥과 함께 먹으면 포슬포슬 입에 감기기 때문에 생선만큼이나 조림에서 큰 맛의 역할을 해낸다.

비싼 몸값 덕에 큰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 갈치조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가격에 한번 놀라고, 맛에 두 번 놀라는 고객식당의 갈치조림을 추천한다. (갈치조림 35,000원(2인분)/고등어조림 25,000원(2인분)/갈치구이 30,000원/고등어구이 15,000원/성게국 8,000원/보말국 8,000원/갈치국 8,000원/한치물회 10,000/ 자리물회 10,000원)
주소:제주 제주시 관덕로14길 20(전화번호 727-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