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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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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겨낼 보약같은 짬뽕 ‘대구반점’

겨울을 이겨낼 보약같은 짬뽕 ‘대구반점’

by 제주교차로 2019.12.10

속이 뻥 뚫릴 듯한 얼큰한 국물, 해물과 야채가 가득 올려진 짬뽕은 추운 겨울날 주기적으로 생각나는 메뉴이다. 해물이나 고기로 우려낸 육수에 더해진 특유의 고추기름 맛은 먹으면 먹을수록 내일의 붓기가 걱정될 만큼 ‘고염식’ 음식이지만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보약같은 존재이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위치한 ‘대구반점’은 제주에서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숨은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배낭을 매고 온 여행객들과 인근 직장인 등 다양한 방문객층이 점심시간만 되면 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입구부터 풍기는 식당 분위기는 80년대 드라마를 촬영해도 어울릴만한 공간이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내부는 매우 정겹기도 하면서 마치 바깥과는 다른 시간으로 흘러가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다. 소위 ‘레트로(복고풍)’ 분위기를 흉내가 아닌 그 자체인 곳이라고 해야 할까.
대구반점은 일반 중식전문점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메뉴판에 빼곡히 나열돼 있다. 고추짬뽕(8,500원)은 국물이 매우 진하다. 짬뽕 특유의 고추기름 맛이 ‘내일이 없는 맛’처럼 느껴진다. 푸짐하게 들어간 해산물이 고추짬뽕의 위력을 발산하지만 일반 짬뽕을 주문해도 농도가 매우 진한 국물맛은 큰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전복, 오징어, 새우 등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고추짬뽕으로 맛보길 추천한다.
소스가 뿌려진 탕수육은 어딘가 모르게 향수를 자극한다. 평소 ‘찍먹’으로 탕수육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소스가 듬뿍 뿌려져 나오는 탕수육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부먹의 매력에 빠질 기회가 될 것이다.
적절한 두께의 튀김옷이 잘 입혀진 탕수육의 고기는 눈에 띄게 두툼하거나 입 안에서 폭발할 만큼의 육즙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소스가 고기의 아쉬운 자리를 대신해준다. 평소 부먹을 즐겨먹지 않은 사람이라도 소스를 듬뿍 머금은 탕수육 한조각을 입에 베어물면 폭발하는 소스의 상큼함이 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전달되기 때문에 주인장이 추구한 ‘부먹’의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대구반점의 볶음밥 역시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 한입 먹으면 웍을 돌리며 불맛을 내는 주방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대구반점에서는 계란과 파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가 고소한 돼지고기의 기름이 밥알에 알알이 잘 코팅된 듯한 느낌이 든다. 짬뽕이나 탕수육처럼 볶음밥의 밀도 역시 강하다. 기름의 풍미가 가득하면서도 짭쪼름한 볶음밥 역시도 입에 넣는 순간 맛있지만 칼로리, 이 두가지의 마음을 동시에 들게 한다.
볶음밥에 곁들여져 나오는 짜장으로 짜장면의 맛을 조금이나마 예상이 가능한데 앞서 언급한 메뉴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강렬함을 가졌다. 달달하면서도 입에 감기는 감칠맛은 또 한번 짜장면의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대구반점의 메뉴들은 대체적으로 고추기름이나 기름,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감칠맛이 넘친다. 그만큼 칼로리에 대한 걱정도 동시에 하게 되는데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구반점이 주는 맛의 매력에 빠져보길.

상호명 : 대구반점
주 소 :제주 제주시 서광로 173(용담1동 2829-3)
전 화 : 064-753-3598
영업시간 : 11:00~21:30
메 뉴 : 짜장면 5,500, 고추짬뽕 8,500, 탕수육 16,000원, 짬뽕 6.500원, 볶음밥 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