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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드]제주 돌염전에서 시작하다 ‘솔트스톤’

[커피로드]제주 돌염전에서 시작하다 ‘솔트스톤’

by 제주교차로 2020.02.19

제주를 표현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커피 ‘솔트스톤’
벌써 봄이 온 줄 알고, 잠시 설레었다. 올해는 볼 수 없을 것만 같던 함박눈이 쏟아진다. 날씨는 추워졌고, 피어나던 꽃들은 얼어붙었지만 마음만은 사르르 눈이 녹듯이 부드러워졌다. 이런 날엔 조용한 카페에 앉아 하루 종일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행복이 없을 것만 같다.
꽁꽁 얼어붙은 대문을 철컥 열고, 길을 나섰다. 사람이 많이 없고 조용하면서도 혼자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을 만한 카페를 찾아간다. 마침 시내에 그런 곳이 한 곳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바로 제주학생문화원 옆에 위치한 ‘솔트스톤’이다.

가끔 독특한 커피와 고소한 빵이 생각날 때마다 들렀던 곳이다. 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꾀나 많지만 내부가 넓어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너무나 고요하지도 않은 책읽기 딱 적당한 분위기다. 거기다 커피와 빵 모두 분위기에 맞게 입 속으로 녹아드는 맛이다.
이곳 ‘솔트스톤’의 기획은 애월 구엄리에 위치한 ‘돌염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돌염전에서 발생한 소금이 물을 만나 바닷물이 되었고, 지금의 제주를 만들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전한다. 이곳의 커피는 소금을 모태로 시그니처쳐 메뉴인 제주 현무암을 표현한 블랙스톤과 제주 용암을 표현한 솔트스톤을 기본 메뉴로 구성해 커피에 소금이 녹아들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빵도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즐겨먹는 빵이 ‘앙버터’인데 딱딱하지 않은 식감의 빵과 버터와 팥앙금이 잘 어우러져 달달한 맛과 고소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기분까지 좋게 하는 크로와상과 끝까지 촉촉한 마들렌, 속이 꽉 찬 파운드케익까지 다양한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솔트스톤’은 제주 초가집 특유의 안 거리와 밖거리 주거문화를 표현한 건축물로 제주의 문화도 느낄 수 있다. 또 카페 중앙의 철제 구로의자는 올레길을 따라 길게 뻗은 돌담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또 제주의 닥나무 밑에서 제주 아낙네들이 제주 바닷물의 소금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제주 여성의 여유롭지 못한 삶을 정반대로 표현하면서, 자신들의 삶이 있기에 지금의 제주가 풍요로울 수 있다는 감사 표현을 차 한 잔에 대접하고 싶은 희망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 카페는 앞으로 6개 지역에 각각 다른 마크과 테마로 오픈을 계획 중이라고 하니, 그 행보가 기대된다.
솔트스톤
제주시 제주시 연삼로 495(이도2동 413-4)에 위치.
매일 7시~24시까지 운영.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500원, 블랙스톤 6,800원, 솔트스톤 6,800원
전화는 064-757-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