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맛과 풍미가 살아있는 고품격 숙성흑돼지고기

6월, 제주도에는 점점 여행객의 수가 늘어난다. 정확한 수치로 따져보지 않아도 도로 위를 달리는 렌터카의 양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다. 특히 제주시보단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더욱 많은 렌터카를 볼 수 있다. 이에 오늘은 중문관광단지 근처에 있는 흑돼지구이 맛집인 ‘오르막가든’을 소개하고자 한다.

중문관광단지 근처는 대부분이 관광지 맛집이라 가격대비 만족할만한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오르막가든’은 중문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추천받은 곳으로 믿을만한 정보였다. 처음 한 번 가본 뒤부턴 중문관광단지에 갈 때마다 흑돼지구이를 먹을 일이 있으면 무조건 가는 곳이다.

이 식당에서는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흑돼지생고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흑돼지 숙성고기를 판매하는 곳이다. 숙성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드라이에이징은 일정한 온도와 습도, 통풍을 유지하여 숙성시키는 건식숙성 방식으로 고기의 풍미가 더해지며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소화가 잘되며 감칠맛이 난다고 안내되어 있다. 또 다른 숙성방법은 왯에이징(Wet Aging)이라 부르며 일정 온도(0°c~2°c)에서 생고기를 진공 포장한 상태로 숙성하는 습식숙성 방식으로 육질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숙성된 고기는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손님상에 올라온다. 흑돼지 드라이에이징은 생갈비, 오겹, 목살, 항정, 전지 이렇게 모둠으로 반 마리(2인), 한 마리(3인)로 판매하고, 왯에이징(Wet Aging)은 흑돼지 목살, 오겹살 그리고 백돼지 생갈비와 양념으로 나눠서 판매한다.

또 이번에 가보니 흑돼지 냉동삼겹살 메뉴가 새롭게 생겼다. 숙성된 고기라서 그런지 일반 생고기보다 반질반질하고 색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고기의 모습이다. 반찬은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독특한 점이 있다면 보통 고기집에서는 멜젓갈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오르막가든은 ‘자리돔젓갈’을 사용한다. 지글지글 익은 고기에 찍어 먹는 멜젓이나 갈치속젓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굽는 판에는 젓갈그릇과 함께 파지가 담긴 그릇과 함께 올라간다. 따뜻하게 익은 파지와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좋아진다. 물론 그냥 고기만 먹어도 고기가 십히는 식감이 쫄깃하고 부드러워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쌈을 싸먹거나, 명이나물 위에 고기 한 점을 올리고 생와사비를 올려 돌돌 말아서 먹거나, 자리젓갈에 찍어 먹는다.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고기다.

고기를 먹고 나면 습관처럼 함께 먹는 음식이 바로 냉면이다. 남은 고기를 냉면과 함께 먹으면 고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냉면보다는 밥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밥 먹을 때는 찌개가 없으면 섭섭하다. 오르막가든은 흑돼지김치찌개와 소고기된장찌개를 판매하는데, 소고기된장찌개를 추천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 배가 불러도 밥과 찌개가 들어갈 공간은 항상 남아있나 보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면이 있어서 한 번 주문해봤는데, 각종 해산물과 버섯이 들어간 소면은 쫄깃한 면발과 따뜻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로 고기로 더부룩해진 속을 달래기에 좋다.

지금 누군가와 함께 중문관광단지를 여행 중이라면 제주도를 대표하는 흑돼지 고기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오르막가든’에서 든든한 만찬을 즐겨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