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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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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동]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쏠쏠한 ‘제주민속오일장’

[노형동]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쏠쏠한 ‘제주민속오일장’

by 제주교차로 2020.06.25

5일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제주의 민속오일장
제주도에는 각 지역마다 5일마다 한 번씩 사람들이 북적이는 오일장이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은 2일, 7일 개최되는 ‘제주민속오일장’이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도민들은 물론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장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가 넘쳐난다. 도민들에겐 5일에 한 번씩 저렴하게 장을 보는 대형마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여행객들에겐 제주도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볼거리가 되기도 한다.
오일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채소, 과일, 생선, 육류는 기본이고, 반찬도 있고, 의류, 생활용품, 약재류 등 일반 마트에서 볼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오일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 중의 3분의1은 아마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찾는 사람이다. 장터 내에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항상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매번 사람들이 줄줄이 끊이지 않는 곳인 ‘춘향이네’에 다녀왔다.
이른 시각부터 줄을 서는 ‘춘향이네’는 판매하는 음식의 가지 수가 엄청나다. 순대국, 보말국, 몸국, 청국장, 닭곰탕 등 국과 함께 나오는 밥 종류와 고기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류, 순대볶음, 닭발볶음, 닭똥집볶음, 꼼장어볶음 등 볶음 요리도 있고, 파전, 순대모듬 등 아주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다. 항상 갈 때마다 오늘은 무엇을 먹어볼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매번 다른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보곤 했는데, 어느 하나 맛이 없는 음식이 없다.

기본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먹을 수 있어서 그런지 항상 굶주린 상태로 음식을 마주하게 된다. 춘향이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는 음식은 해물파전이다. 각 테이블마다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다른 식당에서는 잘 팔지 않는 꼼장어볶음은 단골메뉴다. 그 외에 다른 음식들은 매번 한 번씩 다르게 주문을 해서 먹어보곤 하는데,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입맛도 즐겁고 기분도 정겹다.
비가 오는 날은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따뜻한 파전과 매콤한 꼼장어와 함께 새콤한 막걸리 한 잔이면 부러울 것이 없다.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힘이 들어 보이긴 하지만, 친절하고 밝은 분위기의 식당이다.

이 식당은 예전에는 오일장에서 열심을 장을 본 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짐을 한가득 가지고 오는 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최근에는 이 식당에 오기 위해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기하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은 여행객일 만큼 입소문이 많이 난듯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시장이 활기찬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시장은 사람들의 정겨운 향기가 가득하다. 어떤 음식이던 어떤 물건이던 가격 흥정을 하기도 하고, 오일장이 끝나갈 무렵에 가면 인심들이 너무 후해져서 생각지 못한 보너스를 얻어 오기도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을 저렴하게 많이 구입하길 원할 때는 마트보다는 오일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그리고 오일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간식들이 있는데, 떡볶이와 도너츠가 맛있는 ‘땅꼬’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다. 이 외에 호떡, 옥수수, 핫도그, 닭꼬치 등 시장 구경을 하면서 맛볼 수 있는 간식들과 옛날 과자들은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요소들이다.

혹시 여행 중 2일과 7일에 제주도에 머무르게 된다면, 제주도만의 구수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제주민속오일장’을 한 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