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길거리 음식 베스트 5
내 맘대로 길거리 음식 베스트 5
by 하루 이야기 2008.03.05
한때 대중가요의 인기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으로 ‘길보드 차트’라는 단어가 통용됐었다. 음악 산업의 붕괴와 디지털 음원시장의 성장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불러온 MP3의 발달로 이제는 불법복제 CD와 테이프 등이 수북하게 쌓인 리어카를 보는 일이 뜸해졌지만 몇 년 전 만하더라도 ‘길보드 차트’는 여러 스트리트 문화중 하나로 ‘신곡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었다. 이런 ‘길보드 차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스트리트 문화들이 존재하는데 이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떡볶이와 어묵으로 대표되는 길거리 음식문화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번화가와 학교 앞에는 항상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동식 점포들이 하나둘 있기 마련이고 서울의 명동이나 인사동 같은 경우에는 길거리 음식이 어엿한 음식문화로까지 성장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그 시대 음식문화의 유행과 흐름을 반영하는 길거리 음식들 중 과연 어떤 메뉴들이 가장 사랑을 받고 있을까? 대한민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과학적인 자료를 추출......하면 좋겠으나 필자의 가난한 호주머니와 지역적 한계 탓에 전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에 바탕을 둔 <내 맘대로 제주도 길거리 음식 베스트 5>를 선정했다. 그럼 지금부터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선정결과를 발표하겠다. 두둥!
▲ 첫 번째 길거리 음식- 붕어빵과 고구마의 절묘한 만남 <고구마 붕어빵>
“뭐야! 겨우 고른 게 붕어빵이야” 라며 몇몇 분들은 한물간 슬랩스틱 코미디 마냥 너무나 식상한 필자의 결정에 질타를 보내기도 하겠지만 지금 소개할 붕어빵은 단순한 붕어빵이 아닌, 고구마를 품에 안은 붕어빵이다. 이름 하여 ‘고구마 부인 붕어빵에 먹혔네’(흠....이거 제목이 좀 야시꾸릉 한걸-.-;) 팥 일색인 기존의 붕어빵과 달리 고구마 붕어빵은 이름 그대로 달콤한 고구마를 몸속 가득 채우고 있어 은은하면서도 진한 단맛을 자랑한다. 알맞게 숙성된 밀가루 반죽의 부드러움과 고구마 특유의 달착지근한 맛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고구마 붕어빵은 분명 남녀노소 누구나가 좋아할 맛이다.
△위치: 용두암 해안도로에서 도두동으로 가다보면 패밀리 마트가 있는 4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5m쯤 직진하면 오른편에 위치한 붕어빵 가게를 볼 수 있다(가게라기 보단 리어카).
▲ 두 번째 길거리 음식- 인생 뭐 있어 뒤집기 한방이면 끝나지~ <동문시장 호떡>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동문시장의 호떡이 명품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구한 전통이 있음은 물론 그만큼 유명하니까.
오랜 세월동안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해 이제는 호떡 거리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그곳을 찾아가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일관된 호떡 맛을 만날 수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운 옛날식 호떡이 유행할 때도, 옥수수 반죽을 기름에 둥둥 띄우며 흡사 도넛처럼 만들어내는 호떡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때도 오직 이곳만큼은 옛날식 호떡을 고집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람들의 입맛과 기호에 무심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으나 옛날식 호떡의 퍽퍽함과 옥수수 호떡의 기름진 맛을 싫어하는 필자에겐 동문시장의 호떡이야말로 최고의 호떡이다.
△ 위치: 제주시 구)씨네하우스 건물과 동문시장 사이의 골목길
▲ 세 번째 길거리 음식 - 겨울 간식의 대명사 <군고구마>
군고구마는 오직 겨울에만 만날 수 있다는 희귀성 때문에 식상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선정한 ‘내 맘대로 길거리 음식 베스트 5’ 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조건반사적으로 찹쌀떡 하면 메밀묵이 떠오르듯 겨울간식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군고구마는 싸늘한 추위를 단박에 달려버리는 온기와 ‘복길이 스웨트’ 마냥 몸속으로 퍼지는 은은한 단맛(BGM: 라라라라라라~♬)에 세월이 지나고 입맛이 변해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필자 역시 매해 겨울이면 군고구마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지름신의 강요에 못 이겨 구입한 ‘산요 양면 구이기’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먹곤 한다. 특히 군고구마와 함께 우유를 곁들이는데 그 맛이 가히 찰떡궁합이다. 뿐만 아니라 치즈를 얹어 먹는 것도 별미 중에 별미다.
△ 위치: 기성품 마냥 동일한 기계에서 동일한 모양의 군고구마를 만드는 까닭에 특별히 어디가 맛있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즐겨 구입하는 곳은 동문시장 인근과 이마트 주차장에 위치한 두 곳이다.
▲ 네 번째 길거리 음식 - 니들이 꼬치를 알아~ <서희원 닭 꼬치>
언제부턴가 어묵과 떡볶이가 양분하고 있던 길거리 포장마차 세계에 닭 꼬치라는 신흥세력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완벽한 3강구도로 굳혀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닭고기를 직화방식으로 구운 후 달콤새콤한 소스로 맛을 더하는 닭 꼬치는 한국인의 입맛에 제격인 음식이다. 특히 서희원 닭 꼬치‘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닭 꼬치를 만날 수 있어 근처 초등학생들에게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 몇몇 어른들까지도 닭 꼬치 맛에 푹 빠져 있는데 필자 역시 그 중 한사람이다. 짱가맛, 바비큐 맛 등 일반적인 소스도 있으나 ’서희원 닭 꼬치 맛의 진수는 뭐니 뭐니 해도 ‘환장’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폭탄 맛과 폭탄 알파맛이다.
폭탄 맛은 이름그대로 죽음의 매운맛을 선사하는데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딩들이 ‘케로로’를 시청하듯 드라마 ‘비천무’ 에 푹 빠져 사는 부 모씨(개그맨 김상호 흉내를 기가 막히게 내는 필자의 상사)는 필자의 속임수에 빠져 한입 베어 물었다가 극악의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도 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흉흉하게 뿜어져 나오는 양념의 시뻘건 포스는 웬만한 도전자들의 전의를 상실케 할 만큼 무서움을 자랑하는데 매운맛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하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매운맛 - 아주 매운맛 - 폭탄 - 폭탄알파 로 구성된 매운맛 4단계세트 중 맨 첫 단계인 매운맛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 위치: 제주시 한라 병원 인근 신광초등학교 정문 앞
▲다섯 번째 길거리 음식 - 나를 빼고 길거리 음식을 논하면 섭하지~ <떡볶이와 어묵>
앞서 얘기했듯 분식세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떡볶이와 어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소개될 만큼 길거리 음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궁중요리에서 출발한 떡볶이는 고추장과 만나며 차별화된 요리로 탈바꿈했는데 이후 ‘아들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라는 CF속 명대사의 소재가 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떡볶이와 함께 분식집 원투펀치격인 어묵 역시 우리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는데 요즘은 일본의 주점문화에서 도입된 ‘오뎅Bar'를 통해 주당들의 술안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문어발식 무한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듯 떡볶이와 어묵이 분식의 대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필자의 순위에서는 다섯 번째로 간신히 턱걸이했냐며 김 모씨(여 31. 키만 매우 큰 필자의 지인)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선정결과에 딴죽을 걸어 올 것이 예상되지만 앞에서도 강조했듯 이번 순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매운 요리와 가래떡을 싫어하는 필자에게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자비를 들여서는 절대로 먹지 않는 떡볶이는 애당초 거론할 생각조차 없었던 길거리 음식이다. 하지만 이미 떡볶이는 1930년대 시칠리아 마피아가 그랬듯 분식세계의 ‘언터처블‘ 로 군림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말석의 자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공포의 오메가 미사일로 인해 합체를 풀어야만 하는 메칸더 조정사의 심정이 아마 필자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이왕 5위로 선정한 만큼 'let me introduce unique떡볶이'를 해야 하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떡볶이를 소개하는데 진심이 담겨 있을 리 없고 자칫 ‘네 입맛은 안드로메다로 갔냐’ 며 돌팔매가 날아올 수도 있기에 평소 떡볶이를 즐겨 먹는다는 여직원 2명을 대상으로 나름 설문조사를 벌였다. (어묵은 군고구마 경우처럼 맛에서 큰 차이가 없어 설문조사에서 제외시켰음)
<떡볶이 맛집 설문조사>
· 설문대상
1. 좌 모씨(여 24. 평소 말 수가 없으나 알고 보면 굉장히 말이 많고 먹는 것을 좋아함)
2. 남 모씨(여 26. 나이에 맞지 않은 액면가를 자랑하지만 옷가게 사장이라 상관 없음)
· 설문내용: 맛있는 떡볶이 집 선정을 위한 취향 분석
· 설문방법: 대놓고 물어보는 인터뷰 방식
· 표준오차: 그딴 거 없음(오차가 있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함)
· 설문결과:
<아딸 떡볶이> 2표 → 선호도 100%
<서문 떡볶이> 1표 → 선호도 50%
<해바라기 분식> 2표 → 선호도 100%
· 설문조사 결과분석: 시청 인근에 위치한 <아딸 떡볶이> 와 <해바라기 분식>은 깔끔한 맛으로 설문대상 모두(그래봐야 2명)에게 고른 표를 얻어 선호도 100%의 기염을 토했다. 반면 서문 떡볶이는 남 모씨 한명의 표밖에 얻지 못해 선호도 결과에서 뒤졌지만 키만 매우 큰(발도 큼) 필자의 지인 김 모씨가 ‘서문 떡볶이도 맛있다’는 의견을 피력해오는 것으로 볼 때 서문 떡볶이 역시 맛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사료됨. 이번 조사를 통해 여성들이 떡볶이를 아~주 좋아한다는 진부한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키만 매우 큰 김 모씨가 떡볶이를 즐겨 먹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가래떡과 키의 상관관계, 더불어 가래떡과 발 사이즈의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흠...결국 또 이렇게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는군... -.- 홈~♪ 홈~♪ 마이 스위트 홈 안드로메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그 시대 음식문화의 유행과 흐름을 반영하는 길거리 음식들 중 과연 어떤 메뉴들이 가장 사랑을 받고 있을까? 대한민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과학적인 자료를 추출......하면 좋겠으나 필자의 가난한 호주머니와 지역적 한계 탓에 전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에 바탕을 둔 <내 맘대로 제주도 길거리 음식 베스트 5>를 선정했다. 그럼 지금부터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선정결과를 발표하겠다. 두둥!
▲ 첫 번째 길거리 음식- 붕어빵과 고구마의 절묘한 만남 <고구마 붕어빵>
“뭐야! 겨우 고른 게 붕어빵이야” 라며 몇몇 분들은 한물간 슬랩스틱 코미디 마냥 너무나 식상한 필자의 결정에 질타를 보내기도 하겠지만 지금 소개할 붕어빵은 단순한 붕어빵이 아닌, 고구마를 품에 안은 붕어빵이다. 이름 하여 ‘고구마 부인 붕어빵에 먹혔네’(흠....이거 제목이 좀 야시꾸릉 한걸-.-;) 팥 일색인 기존의 붕어빵과 달리 고구마 붕어빵은 이름 그대로 달콤한 고구마를 몸속 가득 채우고 있어 은은하면서도 진한 단맛을 자랑한다. 알맞게 숙성된 밀가루 반죽의 부드러움과 고구마 특유의 달착지근한 맛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고구마 붕어빵은 분명 남녀노소 누구나가 좋아할 맛이다.
△위치: 용두암 해안도로에서 도두동으로 가다보면 패밀리 마트가 있는 4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5m쯤 직진하면 오른편에 위치한 붕어빵 가게를 볼 수 있다(가게라기 보단 리어카).
▲ 두 번째 길거리 음식- 인생 뭐 있어 뒤집기 한방이면 끝나지~ <동문시장 호떡>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동문시장의 호떡이 명품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구한 전통이 있음은 물론 그만큼 유명하니까.
오랜 세월동안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해 이제는 호떡 거리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그곳을 찾아가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일관된 호떡 맛을 만날 수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운 옛날식 호떡이 유행할 때도, 옥수수 반죽을 기름에 둥둥 띄우며 흡사 도넛처럼 만들어내는 호떡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때도 오직 이곳만큼은 옛날식 호떡을 고집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람들의 입맛과 기호에 무심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으나 옛날식 호떡의 퍽퍽함과 옥수수 호떡의 기름진 맛을 싫어하는 필자에겐 동문시장의 호떡이야말로 최고의 호떡이다.
△ 위치: 제주시 구)씨네하우스 건물과 동문시장 사이의 골목길
▲ 세 번째 길거리 음식 - 겨울 간식의 대명사 <군고구마>
군고구마는 오직 겨울에만 만날 수 있다는 희귀성 때문에 식상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선정한 ‘내 맘대로 길거리 음식 베스트 5’ 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조건반사적으로 찹쌀떡 하면 메밀묵이 떠오르듯 겨울간식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군고구마는 싸늘한 추위를 단박에 달려버리는 온기와 ‘복길이 스웨트’ 마냥 몸속으로 퍼지는 은은한 단맛(BGM: 라라라라라라~♬)에 세월이 지나고 입맛이 변해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필자 역시 매해 겨울이면 군고구마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지름신의 강요에 못 이겨 구입한 ‘산요 양면 구이기’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먹곤 한다. 특히 군고구마와 함께 우유를 곁들이는데 그 맛이 가히 찰떡궁합이다. 뿐만 아니라 치즈를 얹어 먹는 것도 별미 중에 별미다.
△ 위치: 기성품 마냥 동일한 기계에서 동일한 모양의 군고구마를 만드는 까닭에 특별히 어디가 맛있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즐겨 구입하는 곳은 동문시장 인근과 이마트 주차장에 위치한 두 곳이다.
▲ 네 번째 길거리 음식 - 니들이 꼬치를 알아~ <서희원 닭 꼬치>
언제부턴가 어묵과 떡볶이가 양분하고 있던 길거리 포장마차 세계에 닭 꼬치라는 신흥세력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완벽한 3강구도로 굳혀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닭고기를 직화방식으로 구운 후 달콤새콤한 소스로 맛을 더하는 닭 꼬치는 한국인의 입맛에 제격인 음식이다. 특히 서희원 닭 꼬치‘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닭 꼬치를 만날 수 있어 근처 초등학생들에게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 몇몇 어른들까지도 닭 꼬치 맛에 푹 빠져 있는데 필자 역시 그 중 한사람이다. 짱가맛, 바비큐 맛 등 일반적인 소스도 있으나 ’서희원 닭 꼬치 맛의 진수는 뭐니 뭐니 해도 ‘환장’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폭탄 맛과 폭탄 알파맛이다.
폭탄 맛은 이름그대로 죽음의 매운맛을 선사하는데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딩들이 ‘케로로’를 시청하듯 드라마 ‘비천무’ 에 푹 빠져 사는 부 모씨(개그맨 김상호 흉내를 기가 막히게 내는 필자의 상사)는 필자의 속임수에 빠져 한입 베어 물었다가 극악의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도 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흉흉하게 뿜어져 나오는 양념의 시뻘건 포스는 웬만한 도전자들의 전의를 상실케 할 만큼 무서움을 자랑하는데 매운맛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하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매운맛 - 아주 매운맛 - 폭탄 - 폭탄알파 로 구성된 매운맛 4단계세트 중 맨 첫 단계인 매운맛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 위치: 제주시 한라 병원 인근 신광초등학교 정문 앞
▲다섯 번째 길거리 음식 - 나를 빼고 길거리 음식을 논하면 섭하지~ <떡볶이와 어묵>
앞서 얘기했듯 분식세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떡볶이와 어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소개될 만큼 길거리 음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궁중요리에서 출발한 떡볶이는 고추장과 만나며 차별화된 요리로 탈바꿈했는데 이후 ‘아들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라는 CF속 명대사의 소재가 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떡볶이와 함께 분식집 원투펀치격인 어묵 역시 우리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는데 요즘은 일본의 주점문화에서 도입된 ‘오뎅Bar'를 통해 주당들의 술안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문어발식 무한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듯 떡볶이와 어묵이 분식의 대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필자의 순위에서는 다섯 번째로 간신히 턱걸이했냐며 김 모씨(여 31. 키만 매우 큰 필자의 지인)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선정결과에 딴죽을 걸어 올 것이 예상되지만 앞에서도 강조했듯 이번 순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매운 요리와 가래떡을 싫어하는 필자에게 1년에 한두 번, 그것도 자비를 들여서는 절대로 먹지 않는 떡볶이는 애당초 거론할 생각조차 없었던 길거리 음식이다. 하지만 이미 떡볶이는 1930년대 시칠리아 마피아가 그랬듯 분식세계의 ‘언터처블‘ 로 군림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말석의 자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공포의 오메가 미사일로 인해 합체를 풀어야만 하는 메칸더 조정사의 심정이 아마 필자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이왕 5위로 선정한 만큼 'let me introduce unique떡볶이'를 해야 하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떡볶이를 소개하는데 진심이 담겨 있을 리 없고 자칫 ‘네 입맛은 안드로메다로 갔냐’ 며 돌팔매가 날아올 수도 있기에 평소 떡볶이를 즐겨 먹는다는 여직원 2명을 대상으로 나름 설문조사를 벌였다. (어묵은 군고구마 경우처럼 맛에서 큰 차이가 없어 설문조사에서 제외시켰음)
<떡볶이 맛집 설문조사>
· 설문대상
1. 좌 모씨(여 24. 평소 말 수가 없으나 알고 보면 굉장히 말이 많고 먹는 것을 좋아함)
2. 남 모씨(여 26. 나이에 맞지 않은 액면가를 자랑하지만 옷가게 사장이라 상관 없음)
· 설문내용: 맛있는 떡볶이 집 선정을 위한 취향 분석
· 설문방법: 대놓고 물어보는 인터뷰 방식
· 표준오차: 그딴 거 없음(오차가 있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함)
· 설문결과:
<아딸 떡볶이> 2표 → 선호도 100%
<서문 떡볶이> 1표 → 선호도 50%
<해바라기 분식> 2표 → 선호도 100%
· 설문조사 결과분석: 시청 인근에 위치한 <아딸 떡볶이> 와 <해바라기 분식>은 깔끔한 맛으로 설문대상 모두(그래봐야 2명)에게 고른 표를 얻어 선호도 100%의 기염을 토했다. 반면 서문 떡볶이는 남 모씨 한명의 표밖에 얻지 못해 선호도 결과에서 뒤졌지만 키만 매우 큰(발도 큼) 필자의 지인 김 모씨가 ‘서문 떡볶이도 맛있다’는 의견을 피력해오는 것으로 볼 때 서문 떡볶이 역시 맛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사료됨. 이번 조사를 통해 여성들이 떡볶이를 아~주 좋아한다는 진부한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키만 매우 큰 김 모씨가 떡볶이를 즐겨 먹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가래떡과 키의 상관관계, 더불어 가래떡과 발 사이즈의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흠...결국 또 이렇게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는군... -.- 홈~♪ 홈~♪ 마이 스위트 홈 안드로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