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음식열전
추자도 음식열전
by 임영섭 2008.07.31
"네 시작은 자연산이었으니 그 끝도 자연산 이니라~"
자고로 여행의 가장 큰 목적과 즐거움은 이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하는데 있다. 문화의 이질성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그 속에서 자신이 영유하는 문화의 가치를 깨닫고 다름이 주는 생경한 자극에 작은 일탈을 경험하는 것이야 말로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자 즐거움이다. 이런 이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접하는 것이다. 음식문화에는 한 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민족성이 배어 있어 그 나라 그 민족만의 독특한 1%를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어 모닝 샌드위치, 활 굼벵이 회, 바퀴벌레 양념튀김 등 우리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하는 독특한 음식을 접함으로써 이국의 다름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 비록 시식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나중문제지만 말이다.
자 그렇다면 필자가 왜 갑자기 음식문화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으며 여행의 즐거움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지난달 다녀온 추자도 여행의 부스러기 삼아 남도 섬 특유의 음식문화를 발달시킨 추자도의 ‘다른‘ 음식들을 소개키 위함이다.
지난 5월의 마지막 주말, 필자는 추자도의 멋과 맛을 취재하라는 회사의 특명을 받고 과감히 추자행 배에 몸을 실었다. 여행기간 내내 섬 곳곳을 유랑하며 눈에 담은 ‘추자도의 멋’ 은 여행테마 ‘그 섬에 가고 싶다‘ 코너를 통해 이미 소개했고 이번에는 그 여행에서 느꼈던 추자도의 옴팡진 맛에 대해 얘기해볼 차례. 하지만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추자도 음식에 대한 평가와 느낌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졌음을 밝힌다. 따라서 고작 이런 음식에 열광하고 온갖 찬사를 보내 냐며 딴죽 아닌 딴죽을 걸어올 몇몇 초딩들의 과분한(?) 관심은 일찌감치 사양한다.
그럼 지금부터 추자도에서 체류하며 경험했던 ‘추자도의 맛’ 에 대해 한바탕 신나게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두둥~
자 그렇다면 필자가 왜 갑자기 음식문화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으며 여행의 즐거움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지난달 다녀온 추자도 여행의 부스러기 삼아 남도 섬 특유의 음식문화를 발달시킨 추자도의 ‘다른‘ 음식들을 소개키 위함이다.
지난 5월의 마지막 주말, 필자는 추자도의 멋과 맛을 취재하라는 회사의 특명을 받고 과감히 추자행 배에 몸을 실었다. 여행기간 내내 섬 곳곳을 유랑하며 눈에 담은 ‘추자도의 멋’ 은 여행테마 ‘그 섬에 가고 싶다‘ 코너를 통해 이미 소개했고 이번에는 그 여행에서 느꼈던 추자도의 옴팡진 맛에 대해 얘기해볼 차례. 하지만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추자도 음식에 대한 평가와 느낌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졌음을 밝힌다. 따라서 고작 이런 음식에 열광하고 온갖 찬사를 보내 냐며 딴죽 아닌 딴죽을 걸어올 몇몇 초딩들의 과분한(?) 관심은 일찌감치 사양한다.
그럼 지금부터 추자도에서 체류하며 경험했던 ‘추자도의 맛’ 에 대해 한바탕 신나게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두둥~
▲ 자연산 해삼과 소라회
제주에서 오후 배를 타고 추자도에 도착한 후 스쿠터를 이용해 가볍게 섬 관광을 끝내자 숙소로 정한 귀빈식당에서 거한 저녁상을 차려줬다.
커다란 회(바로 아래에서 설명하겠음)와 함께 자연산 해삼과 소라회가 싱싱한 자태를 뽐내며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그 꼬들꼬들한 맛은 가히 최고였다. 특히 이날 먹은 해삼은 해삼계의 절대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홍삼!!! 일반적인 해삼에 비해 유독 불그스름한 빛깔을 자랑하는 홍삼은 맛과 영양면에서 보통의 해삼과는 격이 달랐다.
입안에서 꼬들꼬들 오들오들 ○○○히며 짙은 바다의 생명력을 마음껏 분출했고 차원이 다른 진미(珍味)의 세계로 필자를 인도했다. 그리고.....홍삼의 탁월한 효과는 다음날 아침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 ^;
제주에서 오후 배를 타고 추자도에 도착한 후 스쿠터를 이용해 가볍게 섬 관광을 끝내자 숙소로 정한 귀빈식당에서 거한 저녁상을 차려줬다.
커다란 회(바로 아래에서 설명하겠음)와 함께 자연산 해삼과 소라회가 싱싱한 자태를 뽐내며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그 꼬들꼬들한 맛은 가히 최고였다. 특히 이날 먹은 해삼은 해삼계의 절대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홍삼!!! 일반적인 해삼에 비해 유독 불그스름한 빛깔을 자랑하는 홍삼은 맛과 영양면에서 보통의 해삼과는 격이 달랐다.
입안에서 꼬들꼬들 오들오들 ○○○히며 짙은 바다의 생명력을 마음껏 분출했고 차원이 다른 진미(珍味)의 세계로 필자를 인도했다. 그리고.....홍삼의 탁월한 효과는 다음날 아침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 ^;
▲ 자연산 광어 · 삼치회
4천만 국민의 대표 횟감 광어는 추자도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생선이었는데 필자가 찾아간 귀빈식당 역시 튼실한 광어회를 저녁상에 올렸다. 추자도의 거친 바다 속에서 와일드한 삶을 영위했을 고놈은 탱글탱글한 육질과 함께 청아한 향을 몸속 가득 품고 있었다. 마치 바다의 보물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공해에 찌든 도심에서 먹는 광어와 청정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추자도에서 맛보는 광어는 비교 자체를 불허했다.
4천만 국민의 대표 횟감 광어는 추자도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생선이었는데 필자가 찾아간 귀빈식당 역시 튼실한 광어회를 저녁상에 올렸다. 추자도의 거친 바다 속에서 와일드한 삶을 영위했을 고놈은 탱글탱글한 육질과 함께 청아한 향을 몸속 가득 품고 있었다. 마치 바다의 보물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공해에 찌든 도심에서 먹는 광어와 청정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추자도에서 맛보는 광어는 비교 자체를 불허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광어가 아니었다. 비록 다금바리에게 권좌를 내줬지만 돔에 이어 당당히 횟감세계 넘버 3를 차지하고 있는 광어. 하지만 젓가락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금세 접시 바닥을 드러낸 것은 광어회가 아닌 삼치회였다.
삼치회? 삼치를 구이가 아닌 회로 먹는다고? 서른 평생 오직 구이로만 삼치를 먹어온 필자로서는 얇게 썰린 광어회 옆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삼치회가 너무마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섬 에서 나고 자란 귀빈식당 김 대표에 따르면 추자도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삼치를 구하는 것이 서랍 속에서 십 원짜리 찾는 것 마냥 너~무나 쉬운 일이기에 삼치회를 즐겨 먹는다고. 그리고 고추냉이나 초장에 찍어먹는 일반적인 회와 달리 삼치회는 된장으로 만든 막장에 찍어먹어야 제 맛이라고 했다.
삼치회? 삼치를 구이가 아닌 회로 먹는다고? 서른 평생 오직 구이로만 삼치를 먹어온 필자로서는 얇게 썰린 광어회 옆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삼치회가 너무마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섬 에서 나고 자란 귀빈식당 김 대표에 따르면 추자도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삼치를 구하는 것이 서랍 속에서 십 원짜리 찾는 것 마냥 너~무나 쉬운 일이기에 삼치회를 즐겨 먹는다고. 그리고 고추냉이나 초장에 찍어먹는 일반적인 회와 달리 삼치회는 된장으로 만든 막장에 찍어먹어야 제 맛이라고 했다.
난생 처음 접하는 삼치회에 잠시 주춤거렸지만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김 대표의 성화에 못 이겨 삼치회 몇 점을 막장에 찍어 입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곧 마술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짭짜름한 막장의 흔적만 남긴 채 어느새 두 어점의 삼치회가 입속에서 사르르 녹아 버린 것. 물론 녹았다는 표현에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긴 하지만 삼치회의 부드러움은 가히 천상의 그것과 견줄만했다.
○○○으면 ○○○을수록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진한 기름기와 고소한 육즙이 듬뿍 듬뿍 배어져 나왔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면 오직 막장의 짭짜름한 흔적만이 입속에 맴돌 뿐이었다. 비로소 추자도 주민들이 광어가 아닌 삼치를 즐겨 먹는다는 김 대표의 말을 백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삼치회를 즐겨먹는 추자도 주민들이 무조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으면 ○○○을수록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진한 기름기와 고소한 육즙이 듬뿍 듬뿍 배어져 나왔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면 오직 막장의 짭짜름한 흔적만이 입속에 맴돌 뿐이었다. 비로소 추자도 주민들이 광어가 아닌 삼치를 즐겨 먹는다는 김 대표의 말을 백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삼치회를 즐겨먹는 추자도 주민들이 무조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 횡간도에서 채취한 자연산 가시두릅 (자연산 가시두릅의 포스에 사진이 후덜덜~~~ -.-;)
추자도의 42개 섬 중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횡간도. 그리고 그 횡간도에서 채취한 자연산 가시두릅. 횡간도와 자연산이라는 두 타이틀만으로도 이 가시두릅의 가치와 맛은 이미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가시두릅은 맑은 자연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싱그러운 초록 빛깔을 자랑했다. 젓가락으로 가장 튼실한 놈을 골라 붉은 초장에 살짝 찍어 한입 베어 물자 두릅 특유의 쌉싸름함이 입 안 가득 펴지며 인스턴트 식품과 공해에 찌든 몸을 깨끗이 정화시켜주는 듯 했다. 뭐 꼭 진짜로 정화시켜줬다는 것이 아니라 두릅을 먹은 필자의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쨌든 횡간도에서 채취한 진짜배기 자연산 두릅이니까 말이다.
추자도의 42개 섬 중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횡간도. 그리고 그 횡간도에서 채취한 자연산 가시두릅. 횡간도와 자연산이라는 두 타이틀만으로도 이 가시두릅의 가치와 맛은 이미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가시두릅은 맑은 자연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싱그러운 초록 빛깔을 자랑했다. 젓가락으로 가장 튼실한 놈을 골라 붉은 초장에 살짝 찍어 한입 베어 물자 두릅 특유의 쌉싸름함이 입 안 가득 펴지며 인스턴트 식품과 공해에 찌든 몸을 깨끗이 정화시켜주는 듯 했다. 뭐 꼭 진짜로 정화시켜줬다는 것이 아니라 두릅을 먹은 필자의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쨌든 횡간도에서 채취한 진짜배기 자연산 두릅이니까 말이다.
▲ 추자도 참조기와 볼락 구이
굴비하면 영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추자도역시 굴비로 유명한 곳이다. 굴비의 재료가 되는 참조기의 품질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중 방파제에 둘러앉아 추자도에서 잡은 참조기와 갓 낚아 올린 어린 볼락 몇 마리를 불에 직접 구워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맛이 가히 진미 중에 진미였다.
굴비하면 영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추자도역시 굴비로 유명한 곳이다. 굴비의 재료가 되는 참조기의 품질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중 방파제에 둘러앉아 추자도에서 잡은 참조기와 갓 낚아 올린 어린 볼락 몇 마리를 불에 직접 구워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맛이 가히 진미 중에 진미였다.
노랗게 여문 배를 자랑하며 살이 꽉 들어찬 참조기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진정한 생선구이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특히 뱃속 가득 품고 있는 알은 감히 황금 천 냥을 줘도 바꾸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맛이었다. 머리와 꼬리를 양손으로 잡고 바삭바삭한 껍질과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생선살을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참조기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두육미라는 말답게 잘 익은 참조기 머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귀한 음식이었다.
갓 잡은 볼락구이 역시 참조기에 절대 뒤지지 않는 절대 진미였다. 비록 궂은 날씨 탓에 잔 씨알 밖에 없었지만 작은 몸집에 볼락의 모든 맛을 꼭꼭 담고 있는 듯 환상의 감칠맛을 선사했다.
갓 잡은 볼락구이 역시 참조기에 절대 뒤지지 않는 절대 진미였다. 비록 궂은 날씨 탓에 잔 씨알 밖에 없었지만 작은 몸집에 볼락의 모든 맛을 꼭꼭 담고 있는 듯 환상의 감칠맛을 선사했다.
▲ 자연산 우럭 조림
이제 자연산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지겹다. 그렇다, 추자도에서 맛보는 모든 해산물은 진짜배기 자연산인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메뉴로 올라온 우럭조림 역시 굵은 씨알의 자연산 우럭을 사용한 추자도 전통 음식이었는데 간장과 고춧가루,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장과 어른 팔뚝만한 우럭의 허연 속살이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맛의 경지를 선사했다. 특히 우럭조림은 밥 도둑계의 떠오르는 신성 인냥 밥통에 그득 들어있던 밥을 순식간에 거덜 내게 만들었다. 싱숭생숭한 봄기운에 입맛이 없던 필자 역시 3그릇 반이라는(그것도 수북이 눌러 담은 고봉밥) 기염을 토하며 우럭조림이 선사한 맛의 황홀감에 깊이 빠져들었다. 추자도 음식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 가장 생각나는 음식 역시 바로 이 우럭 조림이다.
제주도 촌놈을 위해 우럭조림이라는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준 귀빈식당 김영준 대표에게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하고 싶다.
"김 대표님, 킹왕짱 멋져부러~"
이제 자연산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지겹다. 그렇다, 추자도에서 맛보는 모든 해산물은 진짜배기 자연산인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메뉴로 올라온 우럭조림 역시 굵은 씨알의 자연산 우럭을 사용한 추자도 전통 음식이었는데 간장과 고춧가루,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장과 어른 팔뚝만한 우럭의 허연 속살이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맛의 경지를 선사했다. 특히 우럭조림은 밥 도둑계의 떠오르는 신성 인냥 밥통에 그득 들어있던 밥을 순식간에 거덜 내게 만들었다. 싱숭생숭한 봄기운에 입맛이 없던 필자 역시 3그릇 반이라는(그것도 수북이 눌러 담은 고봉밥) 기염을 토하며 우럭조림이 선사한 맛의 황홀감에 깊이 빠져들었다. 추자도 음식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 가장 생각나는 음식 역시 바로 이 우럭 조림이다.
제주도 촌놈을 위해 우럭조림이라는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준 귀빈식당 김영준 대표에게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하고 싶다.
"김 대표님, 킹왕짱 멋져부러~"
▲ 따개비 된장국
삼치회와 우럭조림도 그렇고 이번 여행을 통해 참 신기하고 맛있는 추자도의 음식들을 접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따개비 된장국 역시 그 중 하나다. 여기서 말하는 따개비란 바닷가 바위에 자생하는 삿갓 모양의 조개류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추자도에서는 이런 따개비를 이용해 된장국을 끓여 먹는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된장과 어울리지 않는 우리네 음식재료가 어디 있겠냐마는 제주와는 달리 유독 튼실하게 살이 오른 추자도 따개비는 마치 오분자기를 먹는 듯한 식감과 해산물 특유의 독특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했다.
삼치회와 우럭조림도 그렇고 이번 여행을 통해 참 신기하고 맛있는 추자도의 음식들을 접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따개비 된장국 역시 그 중 하나다. 여기서 말하는 따개비란 바닷가 바위에 자생하는 삿갓 모양의 조개류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추자도에서는 이런 따개비를 이용해 된장국을 끓여 먹는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된장과 어울리지 않는 우리네 음식재료가 어디 있겠냐마는 제주와는 달리 유독 튼실하게 살이 오른 추자도 따개비는 마치 오분자기를 먹는 듯한 식감과 해산물 특유의 독특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했다.
▲ 아맛나
추자도 음식 기사에 이것을 넣어야 할지 아님 말아야 할지 무척 고민했다. 하지만 음식기사라고 해서 모두 청정자연산만 소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과감히 소개토록 하겠다.
추자도 음식 기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주인공은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아맛나. 초등학생 시절, 학교 친구들과 주로 찾았던 동문시장의 ‘용용 롤러장’ 에서 뉴 키즈 언더블럭의 ‘스텝 바이 스텝’에 맞춰 열심히 롤러장을 누비던 나의 과열된 몸을 단박에 식혀주던 바로 그 아이스크림 아맛나. 내게 있어 아맛나는 옛 추억과 함께 잊혀졌던 맛이자 향수 그 자체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년이 된 이후에는 어찌된 일인지 쉬 아맛나를 만날 수 없었고 좀 더 세월이 흐른 뒤에는 품절이 됐겠거니 생각하며 죠스바로 위안 아닌 위안을 삼았다. 바로 그런 아맛나를 이번 추자도 여행에서 만난 것이다. 놀랍게도 추자도에 있는 모든 슈퍼마켓의 냉장고에는 수 십 여개의 아맛나가 가득 들어차 있었고 추자도 주민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아맛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내가 그리도 찾아 헤매던 아맛나를 말이다.(ㅜ.ㅜ 설움이 복받쳐 오는구나...)
추자도 음식 기사에 이것을 넣어야 할지 아님 말아야 할지 무척 고민했다. 하지만 음식기사라고 해서 모두 청정자연산만 소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과감히 소개토록 하겠다.
추자도 음식 기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주인공은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아맛나. 초등학생 시절, 학교 친구들과 주로 찾았던 동문시장의 ‘용용 롤러장’ 에서 뉴 키즈 언더블럭의 ‘스텝 바이 스텝’에 맞춰 열심히 롤러장을 누비던 나의 과열된 몸을 단박에 식혀주던 바로 그 아이스크림 아맛나. 내게 있어 아맛나는 옛 추억과 함께 잊혀졌던 맛이자 향수 그 자체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년이 된 이후에는 어찌된 일인지 쉬 아맛나를 만날 수 없었고 좀 더 세월이 흐른 뒤에는 품절이 됐겠거니 생각하며 죠스바로 위안 아닌 위안을 삼았다. 바로 그런 아맛나를 이번 추자도 여행에서 만난 것이다. 놀랍게도 추자도에 있는 모든 슈퍼마켓의 냉장고에는 수 십 여개의 아맛나가 가득 들어차 있었고 추자도 주민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아맛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내가 그리도 찾아 헤매던 아맛나를 말이다.(ㅜ.ㅜ 설움이 복받쳐 오는구나...)
"누군가 내게 ‘어떤 섬을 가보고 싶소’ 하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추자도요’ 하고 말하리라. 그리고 추자도의 외진 슈퍼마켓 냉장고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30년지기 친구, 아맛나를 다시 한 번 만날거라고 그렇게 말하리라....."
- 어느 아맛나 마니아의 ‘가혹한 운명’ 中 -
P.S. 평소 선생을 일삼은 소생을 굽어 살피시어 아맛나와의 긍휼한 만남을 주선해준 신의 가호에 탄복한 필자는 여행기간 내내 슈퍼마켓을 들락날락 거리며 20개의 아맛나를 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두둥~ -.-;
추자도 귀빈식당(대표 김영준) ☎ 742-4900/ 010-4696-3969
- 어느 아맛나 마니아의 ‘가혹한 운명’ 中 -
P.S. 평소 선생을 일삼은 소생을 굽어 살피시어 아맛나와의 긍휼한 만남을 주선해준 신의 가호에 탄복한 필자는 여행기간 내내 슈퍼마켓을 들락날락 거리며 20개의 아맛나를 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두둥~ -.-;
추자도 귀빈식당(대표 김영준) ☎ 742-4900/ 010-4696-3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