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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의 계절이 돌아온다!! 대광식당 비빔냉면"

"냉면의 계절이 돌아온다!! 대광식당 비빔냉면"

by 고성준 2008.07.31

얼마 전까지 봄이더니 계절이 무색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른 여름을 떠오르게 한다.
벌써부터 한낮에 반팔을 입고 다니는 패셔니스트들을
자주 스치게 되는데, 그들을 보는 나도
여름이 온 듯 시원함을 물씬 느낀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매번 메뉴 고민을 하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땡기는 게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아닐까 한다.
지친 입맛을 사로잡는 비빔냉면,
오늘은 그 중에서도 '대광식당 비빔냉면'을 적극 추천한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냉면 타령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비빔냉면은 오히려 산뜻한 먹거리를 그리워 하게 되는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 본다.

제주시 광양로타리에서 제주경찰서 방향으로 100m 정도 가다보면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 왼편 건물 1층에 대광식당 있다. 차량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그만큼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쉽상인 곳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생이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 우리 남매는 바로 대광식당으로 향했다.다행히 갓 식사를 마친 손님이 있어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우리 뒤로 온 몇 팀은 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비빔냉면을 주문하자 몇 분 뒤 음식이 바로 나왔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주린 배를 채워줄 빠알간 양념장과 새하얀 배, 그 위에 얹혀있는 삶은 계란들이 사뭇 이쁘게 보였다.

와사지와 보기만해도 매콤한 양념장을 듬뿍 넣은 뒤 가위로 자른 후 사정없이 비벼줬다. 비비는 동안 넘어가는 침은 어쩔 수 없는 듯. 젓가락에 힘을 잔뜩 주고 쫄깃쫄깃한 면과 담백한 고기 그리고 아삭아삭 ○○○히는 배를 입에 넣어 삼키는 동안 마치 가슴 속까지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맛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먹다보면 매운 맛이 입 안을 채울 때가 있다. 후끈 달아오른 입을 달래려면 함께 나온 육수국물을 쭈욱 들이키면 된다. 매운 맛이 가실 뿐만 아니라 그 담백함이 면 음식으로 약간 부족했던 속을 꽉 채워준다. 이 육수도 대광식당 비빔냉면의 빼 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냉면 사발의 면을 깨끗하게 비운 후 남은 양념장에 밥까지 비벼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꾹 참았다.

동생과 천천히 이야기도 나누면서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서둘러 나왔다. 기다리는 손님들의 허기진 눈과 마주치면 왠지 모를 미안함이란. 좀더 여유있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조금 일찍, 아니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피해 넉넉히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대광식당 758-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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