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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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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린 속을 확~풀어주는 신제주 별미 콩나물국밥"

"쓰린 속을 확~풀어주는 신제주 별미 콩나물국밥"

by 고성준 2008.07.31

밤늦은 시간... 어둠을 밝히는 불 켜진 야식집에는 아직 귀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즐거운 사람들과의 좋은 자리의 여운,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잠을 떨치고
새벽까지 일터에서 전전하시는 사람들의 구슬땀들을 달래주는 뜨거운 국밥 한 그릇.
제법 뜨끈해진 속을 안고 집으로, 혹은 다음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욱 힘차게 느껴지는 비결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전날 음주로 인한 쓰린 속을 달랠 수 있는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주에는 기자가 좋아하는 콩나물국밥집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곳을 알게 된 계기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해 전 오랜만에 만난 형과 담소를 나누며 술 한잔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늦은 밤. 집에 가려는 기자를 붙잡고 다음날을 위해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며 이끈 곳이 바로 '별미 콩나물국밥'이었다. 당시 콩나물국밥이 조금 생소했지만 콩나물이 숙취에 최고라는 말에 마음 약해진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곧바로 택시를 타고 그 곳으로 향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섰는데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부분 우리처럼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기 전 해장하려는 사람들과 밤 늦게까지 일하시던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콩나물국밥 두 그릇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가 않았다. 밑반찬과 함께 밥 그릇에 살짝 익힌 계란이 있어 어리둥절 하는 찰나, 형이 자기를 따라해보라며 시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같이 나온 김을 막 부셔서 계란 위에 얹힌 후 비비더니 국밥에 넣어먹는 것이었다. 보기만해도 너무 맛있어 보였다.김을 좋아하는지라 두 봉지나 싹싹 부셔 넣은 후 국밥 한 입을 입에 넣었다. 담백함과 시원함 그리고 뭐랄까? 그 어떤 깊은 맛이 입안을 감싸안았다.

아삭아삭 ○○○히는 콩나물, 오징어, 소고기 등이 한 숟가락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푸짐하게 떠 먹었다. 그리고는 국물도 들이켰다. 처음 느끼는 맛이었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함, 그리고 맑고 깊은 맛...여러 가지로 표현을 해도 모자랄 것만 같다. 그 때의 첫느낌은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같이 나오는 오징어 젓갈과 오이지, 배추김치, 깍두기 등 밥도둑으로 불려도 좋은 맛깔나는 밑반찬들도 최고의 궁합. 반찬을 싹 비우고 나서 조금 더 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잘 갖다주었다. 그렇게 푸짐하게 먹고 나니 포만감과 함께 속이 확 풀리면서 다음날 출근에 대한 부담도 덜어지는 듯 상쾌한 기분이었다.

술 마신 다음날, 혹은 개운하지 않은 날씨탓으로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그리고 이 밤의 끝을 잡으며 따스해진 마음으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은 날, 맛있는 밥상으로 이곳을 추천한다.

'별미 콩나물국밥'은 신제주 남녕고등학교를 조금 지나 신호등 사거리에서 한라산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500m정도 올라가면 왼쪽 편에 위치해 있다.
-별미 콩나물국밥 744-2133

/ 고성준 기자 day-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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