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사리의 깊은 맛, 우진 해장국
제주 고사리의 깊은 맛, 우진 해장국
by 김예나 2008.10.09
서울에서 놀러온 친구들을 뒤치다꺼리 하느라, ‘맨땅에 헤딩하기 2학년생’을 보지 않은지도 2개월여가 될 무렵, 그간의 회포도 풀 겸해서, 한 잔 걸치기로 했다.
술도 마시고, 속도 두둑이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데, 제주도 토박이 이시며 해장국에 대하여는 일가견이 있는 분께서 대뜸 단골로 가는 육개장 집을 추천해 주셨다.
육지에서 육개장하면 벌건 국물에 고사리와 토란 그리고 잘게 찢은 소고기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속을 맵게 화끈하게 풀어준다.
술도 마시고, 속도 두둑이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데, 제주도 토박이 이시며 해장국에 대하여는 일가견이 있는 분께서 대뜸 단골로 가는 육개장 집을 추천해 주셨다.
육지에서 육개장하면 벌건 국물에 고사리와 토란 그리고 잘게 찢은 소고기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속을 맵게 화끈하게 풀어준다.
'고사리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완전한 제주도의 맛이랄까'
제주도의 육개장은 어떤 맛일까, 육개장이니까 별 차이는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까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온 제주도 육개장은 냄새부터가 틀리다.
싸한 제주 고사리 냄새가 진동한다. 검푸른 쑥국 같은 색깔에 고사리가 듬뿍 들어 있다.
그 위에 고추와 후추 가루, 파와 깨 등이 고명으로 얹어져서 나온다. 모양새가 고사리 죽 같다.
한 술 떠보니, 고사리 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처음 먹어 본 완전한 제주도의 맛이다.
육지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유 그대로의 탐라의 맛이라고나 할까.
사실 첫 술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처음 느껴본 맛에 당황스러웠다.
좀 적응이 되지 않다가 음미할수록 고사리의 깊은 향이 깊게 남아서 뒤끝이 깔끔하다.
먹을수록 깊어지는 맛이라고 나 할까, 그냥 한 번에 화끈함을 느끼게 해주는 육지의 육개장과는 전혀 비슷한 면이 없다. 음미할수록 여러 술을 뜰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진한 맛이 난다.
다음에는 녹두빈대떡 시식, 깔끔하고 싱싱한 녹두의 맛이 느껴진다. 이 녹두전도 육지의 녹두전과는 차이가 있다.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데, 녹두의 싱싱함을 온전히 선사한다.
그리고 역시 녹두전은 막걸리를 반주로 곁들이면 궁합이 맞는다. 맛 나는 안주에 절로 속 깊은 얘기, 구수한 얘기가 오고간다. 지난 시절 얘기, 앞으로 이 곳 제주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얘기 등등...
어느덧 신기하기도 하고 특이한 제주도 육개장을 바닥까지 비워 배가 두둑해졌다.
조금만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어, 바닷가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기로 했다. 이른바 제주도식 2차다. 서울에서면 아마 다른 찻집이나 술집, 영화관 같은 또 다른 시멘트벽으로 둘러쳐진 장소를 찾게 되겠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펼쳐진 제주에서는 어느 곳을 가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편의점에서 커피하나 사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넘실대는 파도의 아름다운 춤과 노래 소리, 간혹 가다 반주를 넣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어머니의 품처럼 아름다운 바다...
같은 나라이지만, 종종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다양한 느낌을 선사하는 제주, 여기서 맛나고 좋은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제주의 여신, 씩씩한 제주 할망 들을 보며, 인생의 지혜도 느끼게 되고, 탐라라는 색다른 문화를 접하며 우리나라 안에 또 다른 섬나라 제주를 몸소 체험하며, 여행객으로 살아가는 지금...행복하다.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Maslow가 말한 자기실현자의 ‘절정 체험(Peak Experience)’이 이런 것이 아닌지, 비록 난 아직 자기 실현의 단계는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기 실현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주소: 제주시 서문동 하이마트 북쪽
연락처: 064 757 3393 010 4578 3393
메뉴: 제주 육개장 5,000원
사골 해장국 5,000원
녹두 빈대떡 7,000원
제주도의 육개장은 어떤 맛일까, 육개장이니까 별 차이는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까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온 제주도 육개장은 냄새부터가 틀리다.
싸한 제주 고사리 냄새가 진동한다. 검푸른 쑥국 같은 색깔에 고사리가 듬뿍 들어 있다.
그 위에 고추와 후추 가루, 파와 깨 등이 고명으로 얹어져서 나온다. 모양새가 고사리 죽 같다.
한 술 떠보니, 고사리 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처음 먹어 본 완전한 제주도의 맛이다.
육지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유 그대로의 탐라의 맛이라고나 할까.
사실 첫 술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처음 느껴본 맛에 당황스러웠다.
좀 적응이 되지 않다가 음미할수록 고사리의 깊은 향이 깊게 남아서 뒤끝이 깔끔하다.
먹을수록 깊어지는 맛이라고 나 할까, 그냥 한 번에 화끈함을 느끼게 해주는 육지의 육개장과는 전혀 비슷한 면이 없다. 음미할수록 여러 술을 뜰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진한 맛이 난다.
다음에는 녹두빈대떡 시식, 깔끔하고 싱싱한 녹두의 맛이 느껴진다. 이 녹두전도 육지의 녹두전과는 차이가 있다.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데, 녹두의 싱싱함을 온전히 선사한다.
그리고 역시 녹두전은 막걸리를 반주로 곁들이면 궁합이 맞는다. 맛 나는 안주에 절로 속 깊은 얘기, 구수한 얘기가 오고간다. 지난 시절 얘기, 앞으로 이 곳 제주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얘기 등등...
어느덧 신기하기도 하고 특이한 제주도 육개장을 바닥까지 비워 배가 두둑해졌다.
조금만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어, 바닷가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기로 했다. 이른바 제주도식 2차다. 서울에서면 아마 다른 찻집이나 술집, 영화관 같은 또 다른 시멘트벽으로 둘러쳐진 장소를 찾게 되겠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펼쳐진 제주에서는 어느 곳을 가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편의점에서 커피하나 사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넘실대는 파도의 아름다운 춤과 노래 소리, 간혹 가다 반주를 넣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어머니의 품처럼 아름다운 바다...
같은 나라이지만, 종종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다양한 느낌을 선사하는 제주, 여기서 맛나고 좋은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제주의 여신, 씩씩한 제주 할망 들을 보며, 인생의 지혜도 느끼게 되고, 탐라라는 색다른 문화를 접하며 우리나라 안에 또 다른 섬나라 제주를 몸소 체험하며, 여행객으로 살아가는 지금...행복하다.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Maslow가 말한 자기실현자의 ‘절정 체험(Peak Experience)’이 이런 것이 아닌지, 비록 난 아직 자기 실현의 단계는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기 실현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주소: 제주시 서문동 하이마트 북쪽
연락처: 064 757 3393 010 4578 3393
메뉴: 제주 육개장 5,000원
사골 해장국 5,000원
녹두 빈대떡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