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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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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등뼈로 맛을 낸 아주 특별한 고기국수

돼지등뼈로 맛을 낸 아주 특별한 고기국수

by 제주교차로 2010.11.09

국수전문점 ‘무뚱’ 식객(食客)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맛있고 색다른 음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지역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거나, 아님 알음알음 찾아가야 할 만큼 미식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소담한 가게를 찾아 나설 때의 그 작은 ‘설렘’은 특별하고 뛰어난 맛만큼이나 식객여행에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제주 연동에 위치한 ‘무뚱(대표 안영진).’제주 사투리로 ‘문밖’을 뜻하는 이 재밌는 이름의 국수가게는 식객여행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무뚱’이란 재밌는 이름으로 메뉴의 종류를 유추해보는 즐거움과 ‘등뼈국수’라는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뚱의 대표 메뉴는 앞서 말한 등뼈국수. 등뼈국수? 분명 열에 아홉은 처음 접해보는 음식이라 생각되는데 이름처럼 돼지 등뼈로 우린 진한 육수에 면을 말아 먹는 일종의 고기국수라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일반적인 고기국수가 돼지사골로 육수를 만드는 것에 반해 이곳의 등뼈 국수는 신선한 돼지등뼈로 육수를 우리고, 잘 익은 돼지등뼈와 흑돼지 수육을 고명으로 얹는 조금은 특별한 음식이다.
돼지사골이 아닌 돼지등뼈로 육수를 만드는 이유는 오직 맛과 영양 때문. 돼지사골에 비해 훨씬 가격이 비싸고 육수를 만드는 과정 또한 4단계에 걸친 까다로운 공정이 요구되지만, 돼지등뼈국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치고 맛없는 음식은 없다’ 란 말처럼 일반 고기국수와는 확연히 다른 감칠맛과 고소함을 자랑한다. 더욱이 이런 정성어린 육수에 한약재의 일종인 치자가 들어간 치자면을 함께 말아먹는데 치자가 함유된 면발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불지 않아 먹는 내내 탱탱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혹 등뼈국수를 먹다 육수 색깔이 조금 이상해도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 돼지등뼈로 육수를 우렸기에 뽀얀 색깔의 일반육수와 달리 돼지고기에서 비롯된 연한 갈색 빛이 은은하게 감돌기 때문이다.
여하튼 큼지막한 등뼈를 손으로 들고 살코기를 발라먹는 맛은 마치 감자탕을 먹는 것 같은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탱탱한 면발에 쫄깃한 수육 한 점 얹고 잘 익은 배추김치와 함께 곁들이면 더 이상의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환상의 맛에 식도락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돼지등뼈 국수’가 무뚱의 대표메뉴 이긴 하지만 다른 서브메뉴들 역시 뛰어나기는 마찬가지다. 신선한 돼지등뼈와 아강발을 매콤한 양념으로 볶은 등뼈&아강발 볶음은 일단 푸짐한 양으로 시선을 제압하고 매운맛에 담긴 특유의 감칠맛으로 입맛을 확 사로잡는다. 가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돼지등뼈 국수’와 함께 꼭 맛보길 원하는 강력 추천 메뉴다.
청정 표선 앞바다에서 채취한 모자반으로 맛을 낸 몸국 역시 이 집만의 정성과 맛이 담긴 귀한 음식이다. 오직 제주산 모자반과 돼지고기만으로 만드는 무뚱 표 몸국은 소금이 일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적당한 간으로 입맛을 돋운다. 바다의 염분을 담고 있는 모자반과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들었기에 굳이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을 맞추는 게 가능한 것. 제주 몸국 특유의 배지근한 맛을 원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밖에도 고기국수, 멸치국수, 흑돼지 수육 등이 있으며 돼지등뼈와 묵은지가 만난 돼지등뼈 묵은지 꽁치찌개 역시 칼칼한 맛으로 식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 무뚱 ☎ 755-3100 (제주시 연동 1531-2번지/ 신시가지 SK LPG주유소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