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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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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일 식당 - 뛰어난 맛, 푸짐한 양, 부담 없는 가격

청해일 식당 - 뛰어난 맛, 푸짐한 양, 부담 없는 가격

by 제주교차로 2011.03.02

삼박자를 고루 갖춘 너무나 착한 곳, 청해일 식당
자고로 콩나물 시루마냥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음식점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조금은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백만 개쯤 받을 만큼 맛있다거나 혹은 영국판 욕쟁이 아저씨 고든 램지가 ‘판타스틱’을 연발할 만큼 맛있으면서도 가격까지 저렴하거나...
물론 이 중 두 번째 케이스에 해당되는 식당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는 건 당연지사다. 제주경찰서 후문에 위치한 청해일 식당처럼 말이다.
청해일에서 착한(?) 가격의 모둠회를 주문하면 누구나 상위를 점령하다시피 놓여져 있는 밑반찬의 가짓수에 한번 놀라고 자연의 신선함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뛰어난 맛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고급 일식집의 그것과 같을 수는 없지만 과메기, 한치 무침, 딱새우, 연 두부, 꼬막무침, 시골국수, 해파리냉채, 생선뼈 튀김, 돈가스, 생선 찜 등 주방장의 손맛과 정성이 담긴 깔끔한 음식들을 원 없이 맛 볼 수 있고 특히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생선뼈 튀김과 새콤달콤한 해파리냉채는 적극 강추 메뉴! 물론 놀랄 만큼 웅장한 밑반찬의 행렬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다.
살짝 데친 주꾸미, 개불, 멍게, 해삼, 장어, 석화, 밤 등 계절에 맞는 신선한 재료들이 계속 이어지고 신선한 백조기와, 문어, 참치, 연어가 그 뒤를 잇는다. 그리고 아주 그냥 튼실하다 못해 바다의 생명력이 꽉 들어찬 활 전복과 큼지막한 게우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고 나서야 비로소 메인메뉴인 회가 등장한다.
메인메뉴를 논하기에 앞서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을 짤막히 소개하자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게우, 즉 씁쓸한 전복 내장을 소주에 넣어 일명 ‘킹왕짱 정력 만빵 게우 소주’를 한잔 걸치면 온몸 구석구석 말초신경까지 전해지는 진한 바다의 기운에 남자 중의 남자, 사나이들의 사나이, 맨 오브 파워, 파워 오브 맨, '이대근' 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
여하튼 게우 소주 탓에 피나투보 화산마냥 마구 폭발하는 기운을 잠시 갈무리 하고 널따란 상위로 시선을 돌리면 시나브로 등장한 메인 메뉴의 황홀한 모습, 푸른 옥돌위에 살포시 앉아 고혹적인 자태를 발산하는 신선한 생선회가 눈에 들어온다.
투명한 육질과 이와 선명하게 대비되는 붉은색의 살결...
무채가 아닌 차가운 옥돌위에 놓인 생선회는 마지막 한 점까지 청명한 시원함을 선사하고 봄기운을 머금은 햇살에 겨우내 쌓인 눈이 녹듯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만을 남긴 채 스스로 녹아내린다. 워낙 신선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고추냉이와 초장에 찍어먹는 것도 좋지만 빨간 고춧가루 양념을 물로 한번 씻어낸 묵은지에 싸먹는 것도 별미 중 별미.
온갖 해산물과 메인메뉴인 생선회를 먹으며 혀를 즐겁게 했다면 이제 해산물 죽과 알밥, 도미 머리구이로 주린 배를 빠방하게 채울 차례다. 꽃게와 조개를 넣고 뭉글하게 끓인 해산물 죽은 가히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주황색 날치 알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알 밥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도미 머리구이 역시 판타스틱! 판타스틱!
하지만 지구정복을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파견된 외계인이 아닌 이상, 아니 외계인이라고 하더라도 알 밥이 서빙 되는 이 시점에서 부터 백기를 들고 '청해일 횟집'에 투항할 수밖에 없다. 이유인즉 숨쉬기도 힘들 만큼 온갖 진미와 특미 들로 배가 가득 가득 들어찼기 때문.
앞서 청해일 식당을 뛰어난 맛과 부담 없는 가격을 자랑하는 음식점이라 소개했지만 아마 이쯤 되고나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며 수식어 한 가지를 더 떠올릴 것이다.
남녀노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만큼 확실한 맛과 저렴한 가격, 끝없이 이어지는 엄청난 양의 음식 대향연! 착한 가격과 착한 맛, 그리고 너무나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청해일 이라고 말이다.

▲ 청해일 식당 ☎ 756-2008 (제주경찰서 후문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