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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생선으로 만든 생선가츠를 맛볼 수 있는 ‘서황’

직접 잡은 생선으로 만든 생선가츠를 맛볼 수 있는 ‘서황’

by 조아라 기자 2016.10.25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제법 깊어져 곳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어느 계절이든 똑같이 항상 맛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게 되긴 하지만, 가을은 특히나 먹고 싶은 음식들이 구체적으로 떠오르니 진정으로 먹기 위한 계절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레몬과 잘 어울리는 음식인 생선가츠가 맛 좋은 애월읍 소길리에 위치한 '서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골마을, 그것도 바다도 아닌 중산간 마을인 소길리에 위치한 '서황'의 생선가츠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직접 잡은 생선으로 생선가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중산간 마을은 제주도민조차도 어색할지도 모르는 마을이름이 허다하지만 소길리는 가수 이효리가 터를 잡아 많이 알려진 곳으로, 예전에는 건물도 몇 채 없이 양 옆은 우거진 숲길과 밭으로 텅텅 비었던 곳이 지금은 현대식 건물이 길 중간 중간 우뚝 서 있는 동네가 됐다.

아직까지도 한산한 풍경의 중산간마을이긴 하지만 가끔씩 보이는 너무 고급스러운 건물들은 오히려 어색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조용하고 한산한 마을에 위치한 '서황'은 직접 잡은 생선으로 생선가츠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해져 조용한 중산간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쉬는 시간 오후 3시~5시, 메뉴소진시 조기마감)까지 운영하는 '서황'은 오픈 시간부터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매장은 테이블이 6개로 한 번에 많은 손님을 받지 못해 조금 늦게 도착하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손님으로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고, 각각 다른 메뉴를 한 가지씩 주문해봤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생선가츠'와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 두툼한 '돈가츠' 그리고 각종 야채와 통통한 새우가 들어간 '샐러드 우동' 이렇게 3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생선가츠는 매일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만들어 지는데, 잿방어, 참돔, 우럭, 벵에돔, 열기, 광어, 장어 등 다양하다. 이날은 '장어'와 '장태'가 들어간 생선가츠가 나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생선가츠는 함께 나온 레몬을 살짝 뿌리고 소스를 듬뿍 찍어 먹게 되는데, 평소에 먹던 생선가스와는 식감부터가 다르다. 도톰한 생선살이 부드럽게 ○○○히는 황홀함과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함까지 느낄 수 있다. 비린맛 때문에 생선을 잘 못먹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새우튀김도 아주 통통하게 살이 올라 오동통하게 ○○○히는 맛이 일품이다.

다음 메뉴는 안심과 등심이 함께 나오는 '서황가츠' 다. 고기 두께가 두툼한데 전혀 질기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맛으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입 속을 맴돌았다. 그렇지만 생선가츠만큼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마지막 메뉴인 샐러드우동은 쫄깃쪽깃한 면발이 ○○○으면 ○○○을수록 고소한 맛을 냈고, 함께 버무려진 야채는 양이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통통한 새우와 참깨드레싱이 잘 어우러져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음식에 집중하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외부의 풍경이 배가 부르니 보이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지만 이곳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해안마을도 아니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관광지도 아닌 그냥 시골 한 귀퉁이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지만 이곳에서 맛보는 음식은 주변의 소소한 풍경마저 아름답게 보이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각각의 손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이야기를 건네며 웃어주는 주인장의 미소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